"최고!"…남자 골프 세계 1위 셰플러도 푹 빠진 한국 음식
“더 CJ컵에서 맛본 한식은 최고였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비비고 키친’을 방문한 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CJ가 올해도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K푸드와 K컬처 알리기에 나선다. 대회 현장에서 셰프들이 직접 만두, 치킨, 김스낵 등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CJ와 비비고는 10여년 간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며 오늘날 K푸드 열풍의 토대를 닦았다. 더 CJ컵은 세계에 비비고와 K푸드를 각인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K푸드 전초기지, 더 CJ컵

CJ는 2017년부터 국내 유일의 정규 PGA투어인 ‘더 CJ컵’을 개최해왔다. 2020년 미국으로 개최지를 이전했고, 올해부터 바이런 넬슨 대회와 통합했다. 바이런 넬슨 대회는 194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댈러스 지역의 대표 대회다. CJ는 지난해 9월 향후 10년간 바이런 넬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계약을 맺었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 골프 대회는 내달 2일부터 미국 텍사스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막한다. 총 상금 950만 달러(약 131억원),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3억원)가 걸린 대회다. CJ는 이 대회를 K푸드를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더 CJ컵의 메인 스폰서는 비비고다. CJ가 비비고를 메인 스폰서십으로 내세운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은 비비고란 브랜드 이름을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한식의 글로벌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는 전 세계 200여개국에 노출되는 만큼 비비고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2022년 개최한 ‘더 CJ컵 in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비비고는 큰 인기를 끌었다. 코스 중간에 마련한 ‘비비고 코리안 키친’엔 식사 시간 전후로 수 십 미터에 이르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 대회 기간 동안 약 7000인분의 비비고 메뉴가 판매됐다.
"최고!"…남자 골프 세계 1위 셰플러도 푹 빠진 한국 음식
올해엔 국내 골프 팬들이 직접 개발한 ‘만두강정’도 새롭게 선보인다. 비비고 만두를 매콤달콤한 닭강정 소스로 버무린 메뉴다. CJ그룹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매콤달콤한 한국식 치킨 소스를 활용해 만들어 새로운 화제의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7번 홀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는 직접 비비고 셰프가 찾아가 K푸드 파티를 열어주는 행사도 한다.

만두로 美시장 평정한 CJ, 이제 세계로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비비고를 앞세워 해외에서 올린 가공식품 매출은 약 5조3861억원에 이른다. 미국에서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 식품 매출은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4조3807억 원으로 1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K컬처의 인기가 높아지자 만두, 냉동치킨, 햇반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고!"…남자 골프 세계 1위 셰플러도 푹 빠진 한국 음식
CJ제일제당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비비고 제품들을 ‘넥스트 만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스트리트 푸드’(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를 새롭게 출시해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2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미국, 유럽, 일본 이외에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는 등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태국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호주에서는 현지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의 전체 1000여 개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중이다. 파리올림픽을 기점으로 K푸드를 더욱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1월엔 말레이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첫 비비고 만두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평소 “전 세계인이 적어도 일주일에 1회 이상 한식을 먹게 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식이 글로벌 소비자의 일상 속에 자리잡게 될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