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아 이례적 폭염…휴교령에 사망자 속출
동남·서남아시아에 이례적인 폭염이 덮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교육부는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이달 29일과 30일 원격 수업을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 교육부는 전국 4만7천여개 학교를 관장한다.

앞서 필리핀에 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하자 일부 공립학교와 수도 마닐라 일대 일부 지역 학교는 이미 대면 수업을 중단한 상태다.

고등학생 커트 마후사이는 로이터통신에 "견딜 수 있는 일반적인 열기가 아니다"라며 열기가 피부를 태우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서민의 발'로 불리는 지프니의 일부 운전사들이 29일부터 사흘간 전국 규모의 파업을 벌이기로 하자 교육당국이 공립학교 대면 수업 일시 중단 규모를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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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력 공급 등에 비상이 걸렸다.

미얀마 중부 마궤주 차우크 지역 기온이 전날 48.2도까지 치솟아 미얀마 4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기온도 각각 40도, 44도까지 올랐다. 미얀마에서도 수천개 학교가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 17일 교도소 독방에 감금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하면서 폭염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27일 최대 전력 수요가 3만6천356㎿에 달해, 지난 22일 세웠던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28일 일부 지역의 최고 기온이 44도까지 치솟았다.

필리핀에서도 전력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국전력망공사(NGCP)가 지난 24일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섬 전력망 상태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통상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중부와 동부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올라가는 해수 온난화 현상을 말한다.

동남아시아뿐만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에서도 폭염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법원은 이날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오는 25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폭염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