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인적교류도 활발…농업·교육·보건·문화 전방위 협력 과시
북, 연일 김정은 방러 5주년 선전…"백년대계로 이어질 관계"
북한 관영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소식을 잇달아 전하는 등 북한이 전례 없는 러시아와 친밀을 과시하고 있다.

5년,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인 '정주년'을 중시하는 북한은 김 위원장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을 맞아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의 첫 러시아 방문 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러시아 공산당 등 러시아 정당과 친북 러시아 단체가 참가하는 토론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발언을 마친 뒤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동 강화"로 "두 나라 친선 협조 관계가 백년대계로 이어지리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지난 26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5주년을 기념하는 연회를 개최해 러시아 외무부, 국방부, 하원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같은 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첫 북러 정상회담 개최 5주년을 기념하는 북러 청년 친선 상봉모임이 열려 김성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선전할 목적으로 5년 전 두 사람의 1차 정상회담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 이후 고위급 인사 교류를 눈에 띄게 늘렸고 농업, 교육, 보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리철만 내각 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 정무림 보건상, 김승두 교육상, 윤정호 대외경제상 등이 줄줄이 러시아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러시아 측에서도 모스크바 동물원, 문화부, 연해주 정부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북한을 찾아 동물을 기증하고, 발레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 교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요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인 관광마저 중단했던 북한은 올해 2월부터 러시아 관광객들에게만 문호를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처럼 북한과 러시아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면서 앞서 푸틴 대통령이 약속한 북한 답방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고, 최선희 외무상이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실무 작업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았으나,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