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매파'로 돌아서나…2일 새벽에 열리는 '파월의 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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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금리 동결 예상
인플레 상황 인식 발언 중요
시장 예상보다 긴축 선호 높으면
자산시장 충격파, 환율 요동 가능성
인플레 상황 인식 발언 중요
시장 예상보다 긴축 선호 높으면
자산시장 충격파, 환율 요동 가능성
전 세계 금융시장이 1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일 새벽) 열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며 기존보다 더 센 '초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문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현재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선 올 1분기 내내 물가와 고용의 상승 국면이 이어짐에 따라 금리인하의 시기를 늦출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성장세 둔화까지 겹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까지 동반되면 금리인하는 시점은 멀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9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 흐름에 따라 12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UBS, TD, 웰스파고가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를 9월로 미뤘고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제프리스는 6월에서 7월로 바꿨다. 이에 따라 Fed의 예상 금리 인하 횟수도 당초 3회에서 1~2회로 줄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의)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지표는 여전히 Fed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하며 1월과 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예상치를 넘어섰다. 1분기 PCE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 분기(1.8% 상승)를 크게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3.7% 상승해 이 역시 시장 전망치(3.4%)를 크게 웃돌았다.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전분기의 두 배에 달하는 5.1% 수준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평균 0.16%(지난해 하반기 이후 평균 0.22%)로의 급속한 물가 하향 안정화가 전제되는 것이 아닌 이상 연내 Fed의 물가 목표치의 조기 달성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ed가 추가 금리인상 논의에 분명한 선을 긋고 이전과 다름없는 신중한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은 현재와 같은 박스권 등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의 추가적인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예상된다"면서도 "만일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할 경우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초강세에 놓여 있는 외환시장이 가장 먼저 출렁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회의 내용이 얼마나 매파적일지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흐름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만약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면 달러 추가 강세로 엔·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FOMC 회의 결과는 물론 엔·달러 환율과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여서다.
박 연구원은 "만약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직접 개입 등으로 엔·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는다면 원화 역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역으로 매파적 FOMC 회의 결과 등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면 원화도 재차 1400원에 근접하는 환율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내놓는다면..."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5월 FOMC에서 Fed는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전망이다. Fed의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페드워치툴은 Fed가 97.3%의 확률로 5월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Fed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월 11.5%, 7월 31.6%, 9월 61.7%로 예상하고 있다.문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현재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선 올 1분기 내내 물가와 고용의 상승 국면이 이어짐에 따라 금리인하의 시기를 늦출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성장세 둔화까지 겹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매파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까지 동반되면 금리인하는 시점은 멀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9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 흐름에 따라 12월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UBS, TD, 웰스파고가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를 9월로 미뤘고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제프리스는 6월에서 7월로 바꿨다. 이에 따라 Fed의 예상 금리 인하 횟수도 당초 3회에서 1~2회로 줄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의)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지표는 여전히 Fed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하며 1월과 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예상치를 넘어섰다. 1분기 PCE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 분기(1.8% 상승)를 크게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3.7% 상승해 이 역시 시장 전망치(3.4%)를 크게 웃돌았다.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전분기의 두 배에 달하는 5.1% 수준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평균 0.16%(지난해 하반기 이후 평균 0.22%)로의 급속한 물가 하향 안정화가 전제되는 것이 아닌 이상 연내 Fed의 물가 목표치의 조기 달성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Fed가 추가 금리인상 논의에 분명한 선을 긋고 이전과 다름없는 신중한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은 현재와 같은 박스권 등락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초강경 매파 발언 나오면 자산시장 요동"
만약 파월 의장이 발언의 수위를 높여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친다면 자산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의 추가적인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예상된다"면서도 "만일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할 경우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초강세에 놓여 있는 외환시장이 가장 먼저 출렁일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FOMC 회의 내용이 얼마나 매파적일지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흐름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만약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라면 달러 추가 강세로 엔·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원화는 FOMC 회의 결과는 물론 엔·달러 환율과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여서다.
박 연구원은 "만약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직접 개입 등으로 엔·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는다면 원화 역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역으로 매파적 FOMC 회의 결과 등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면 원화도 재차 1400원에 근접하는 환율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