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의 공론조사 결과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편안(소득보장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국민의힘은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방안이라고 비판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노후소득 보장이라는 국가 책임을 이행하는 안이라고 옹호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미래세대와 국가의 재정안정 관점에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금이 소진된 이후 미래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대해 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금고갈 시점에 대해 응답자의 24.1%가 2090년 이후를, 17.2%가 2070년 이후를 선호한다고 했는데, 나머지 조사 결과와 모순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조사도 학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창현 의원은 "이 안에 따르면 지금 태어난 친구들은 40살이 되면 본인 소득의 43%를 (보험료로) 내야 한다"며 "지금 태어난 아가에게 '너 40살 됐을 때 소득의 43% 낼래'라고 물으면 싫다고 하지 않겠나.
10세 이하 국민들의 의견이 고려되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론조사가 소득대체율·보험료율 등 '모수개혁'에만 치중하고, 정작 기초연금·국민연금 간 관계 설정 등을 다루는 '구조개혁'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의원은 "숲을 바꾸자고 했는데 나무만 적용해서 개편안을 내놓지 않았나"라며 "구조개혁을 전체적으로 논의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통합 주제 정도는 다룰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숙의 과정에서 참여 초기보다 소득보장안에 대한 의견이 높아졌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명확해졌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응답자의 92.1%에서 국가가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연금이 고갈될 때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는 사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태호 의원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제공된 자료로 학습하고 토론을 통해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최종 결과에 대해 정부가 존중하는 입장을 보여 주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특히 청년세대에서도 소득보장안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래세대에 재정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18∼29세의 경우 소득보장안이 재정안정안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젊은 세대들이 노후에 국민연금을 통해 제대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균 연금개혁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 "연금개혁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인했고, 공론조사 결과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을 모두 인상하는 방향성이 나타났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에 두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공론조사 결과를 정식 보고받은 여야는 21대 국회 남은 임기(5월 29일)까지 국회 차원의 연금개혁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연금특위 여당 간사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달 사이에 합의안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의미 있는 합의안을 추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역사는 안 될 듯하면서 되는 것이 멋진 게 아니겠나"라며 "야당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임해왔기에 이제 여당이 좀 더 적극성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연금특위 주호영(국민의힘) 위원장은 "정확히 한 달 남은 21대 국회 임기 내에 반드시 의미 있는 연금개혁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시급성과 절박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도, "불행하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의 뜻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유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론화위가 500인 시민대표단을 대상으로 소득보장안(소득대체율 50%, 보험료율 13%)과 재정안정안(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12%)을 두고 공론조사를 벌인 결과, 시민대표단 56.0%는 소득보장안을, 42.6%는 재정안정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42%(2028년까지 40%로 하향 예정), 보험료율은 9%다.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공항에서 차를 타고 수도 리야드 북서쪽으로 1시간3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2026 세계방산전시회(WDS)’ 전시장. 39개 한국 기업은 WDS 제3전시장 곳곳에 대형 부스를 설치해 주요 무기체계 모형을 전시했다. 여러 기업이 함께 ‘원 팀’을 꾸려 대대적으로 무기체계 도입을 추진 중인 사우디 시장을 정조준했다.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함께 마련한 통합한국관과 중소기업이 꾸린 부스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장에 ‘K방산 대표선수’인 K9A1 자주포 실물 크기 모형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시스템은 드론, 로켓 등 다변화한 저고도 위협에 대응하는 지상무기의 ‘눈’ 역할을 하는 다목적레이더(MMR)를 이번 WD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원 팀으로 수주전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수상함과 잠수함을 앞세웠다. 한화오션은 사우디가 주목하는 3600t급 디젤 잠수함 장보고-III를 적극 홍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신형 호위함 다섯 척을 도입하려는 사우디 요구 조건에 맞춘 6000t급 함정을 전면에 내세웠다.사우디 주요 인사도 국내 기업 부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은 LIG넥스원 전시관을 방문해 한국산 통합대공망 등을 살펴봤다. 2024년 사우디에 천궁-II(중거리지대공미사일)를 수출한 LIG넥스원은 WDS에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내놨다. 사우디 공군이 큰 관심을 보여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도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자 한국과 동아시아 외교·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군사력 증강에 속도를 내면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대일·대중 관계를 더욱 정교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9일 외교가에 따르면 선거 승리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요구에 맞춰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중을 3.5%까지 확대하고 살상 무기 수출 제한 해제, 3대 안보 문서 개정, 국가정보국 창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을 겨냥한 일본의 군사력 증강은 동북아 안보 환경의 불안정을 키울 수 있다”며 “미·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불똥이 튀지 않도록 외교 균형을 유지하며 대일·대중 관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본이 한국에 군사·외교 협력 강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확대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니어재단 부이사장은 “중국과 북한의 핵무기 증강, 미국의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로 전력 중심 이동 등을 보면 일본 군비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이런 지정학적 변화는 한국에도 동일한 위협인 만큼 일본이 한국에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한·일 군사·외교 협력 확대는 북한 문제 대응에도 일정 부분 도
국민의힘이 9일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명한 지 11일 만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 징계 절차에 나서는 등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권파와 친한계 간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안을 보고받았다. 윤리위는 지난달 26일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이어간 김 전 최고위원에게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탈당 권유 징계는 통지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 처리되는 만큼 이날도 별도 의결 없이 보고만 이뤄졌다.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최고위가 의결한 공천 관련 당헌·당규에 대해 친한계 의원이 반발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최고위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인구 50만 명 이상이거나 최고위가 의결한 자치구·시·군 기초단체장의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이에 친한계 의원은 의총에서 ‘송파·강남·강서 등 친한계 의원이 공천권을 갖고 있는 지역에 당의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도부 관계자는 “친한계 의원들 지역구를 장악하려고 20여 곳이 연관된 공천 규칙을 일괄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축했다.계파 갈등 전선은 서울시당으로도 확대된 상태다. 당 윤리위는 지난달 30일 배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배 의원이 지난달 27일 한 전 대표 징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