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올해 1분기도 '성장 또 성장'…'빅4' 매출 7% 증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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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빅4' 1분기 매출 4조1천억원…영업이익은 1천971억원으로 42%↓
"올해도 폴란드 등 수주잔고 바탕 성장 지속…수출금융 신속 지원 필요" 정부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방산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을 키우며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수주 계약이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차' 등 이유로 영업이익은 다소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방산 기업이 최근 1∼2년 사이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하며 수주잔고를 넉넉히 쌓아놓고 있고, 유럽, 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 올해 K-방산은 약진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각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총 4조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3조8천378억원)와 비교하면 6.8% 증가한 수치다.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3천416억원)보다 42.3% 줄어든 1천971억원으로 나타났다.
방산 업체 중 가장 덩치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매출은 1조8천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83.2%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이익률이 높은 폴란드 매출 부재 때문으로 보인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실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폴란드와 2조2천억원 규모의 천무 72대 2차 계약을 성사시키며 폴란드 정권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했다.
다만 이 계약은 별도의 당국 간 금융 지원 계약이 조건으로 걸려 정책금융 당국의 신속한 지원이 숙제로 남았다.
이번 1분기에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K-9과 천무의 신규 인도가 없었고, 지난해 이연된 천무 1대만 매출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에서 수주한 K-9 자주포 등은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장남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폴란드로의 연간 인도 일정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올해 K-9 60문과 천무 30대 이상이 인도되면서 연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5%와 35.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직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이 남아있고,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 수주에도 도전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1분기 7천399억원의 매출과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0.1%, 147.4%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항공·우주 부문의 수주를 기본으로 최근 증가한 수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올해 실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KAI는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하는 등 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이 7천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4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차 계약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1차 계약만으로도 폴란드에 K-2 전차가 인도되는 2025년까지 현대로템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도 K-2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총 300대 규모의 전차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미국의 A1A2 에이브럼스 54대를 제외한 246대를 K-2나 독일의 레오파드2 중에서 선택할 예정이어서 이 계약 성사 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1분기 매출은 7천63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에 따른 2천700억원이 1분기에 잡히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2∼3%에 불과해 영업이익 개선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작년 말 기준 19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실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올해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계약을 비롯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점차 실현될 예정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방산 업계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며 수출 길을 터주고 있어 업계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면서도 "가장 큰 숙제인 폴란드 수출 금융지원 등이 속도감 있게 이뤄져 수주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해도 폴란드 등 수주잔고 바탕 성장 지속…수출금융 신속 지원 필요" 정부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방산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을 키우며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수주 계약이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차' 등 이유로 영업이익은 다소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방산 기업이 최근 1∼2년 사이 잇단 수주 낭보를 전하며 수주잔고를 넉넉히 쌓아놓고 있고, 유럽, 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 올해 K-방산은 약진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각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총 4조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3조8천378억원)와 비교하면 6.8% 증가한 수치다.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3천416억원)보다 42.3% 줄어든 1천971억원으로 나타났다.
방산 업체 중 가장 덩치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매출은 1조8천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4억원으로 83.2%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이익률이 높은 폴란드 매출 부재 때문으로 보인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실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폴란드와 2조2천억원 규모의 천무 72대 2차 계약을 성사시키며 폴란드 정권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했다.
다만 이 계약은 별도의 당국 간 금융 지원 계약이 조건으로 걸려 정책금융 당국의 신속한 지원이 숙제로 남았다.
이번 1분기에는 폴란드로 수출하는 K-9과 천무의 신규 인도가 없었고, 지난해 이연된 천무 1대만 매출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에서 수주한 K-9 자주포 등은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장남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폴란드로의 연간 인도 일정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올해 K-9 60문과 천무 30대 이상이 인도되면서 연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5%와 35.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직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이 남아있고,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 수주에도 도전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1분기 7천399억원의 매출과 4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0.1%, 147.4%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항공·우주 부문의 수주를 기본으로 최근 증가한 수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실적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올해 실적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KAI는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하는 등 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이 7천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47억원으로 4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차 계약 성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인 가운데 1차 계약만으로도 폴란드에 K-2 전차가 인도되는 2025년까지 현대로템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도 K-2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총 300대 규모의 전차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루마니아는 미국의 A1A2 에이브럼스 54대를 제외한 246대를 K-2나 독일의 레오파드2 중에서 선택할 예정이어서 이 계약 성사 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1분기 매출은 7천63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에 따른 2천700억원이 1분기에 잡히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2∼3%에 불과해 영업이익 개선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작년 말 기준 19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실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올해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계약을 비롯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점차 실현될 예정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방산 업계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며 수출 길을 터주고 있어 업계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면서도 "가장 큰 숙제인 폴란드 수출 금융지원 등이 속도감 있게 이뤄져 수주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