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붙이는 카카오엔터 "웹툰·웹소설 맞춤 추천 해드려요"
웹툰·웹소설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카카오가 새 인공지능(AI) 기능을 내놨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AI로 독자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인 ‘헬릭스 큐레이션’을 출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9일 새 AI 기술인 헬릭스 큐레이션을 카카오페이지에 적용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AI가 이용자 취형과 성향을 분석해 앱 내 웹툰·웹소설 추천 화면의 구성을 짜주는 기술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하반기 자체 AI 브랜드인 ‘헬릭스’를 출시하고 이 브랜드의 첫 번째 기술로 ‘헬릭스 푸시’를 선이기도 했다.

헬릭스 큐레이션과 헬릭스 푸시 모두 AI를 활용해 작품을 추천한다는 맥락은 비슷하다. 헬릭스 푸시는 이용자가 앱에 주로 접속하는 시간대를 분석해 최적의 시간대에 스마트폰에 푸시 알람 형태로 맞춤 작품이나 무료 이용권을 지급하는 기능이다. 헬릭스 큐레이션은 맞춤 작품들을 선별해 앱 홈화면에 띄우는 방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 타파스 등 다른 콘텐츠 플랫폼에도 큐레이션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기술의 성과도 이미 확인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6일부터 2월 22일까지 보름 간 카카오페이지 이용자 중 40%를 대상으로 카카오페이지 앱 내 웹툰·웹소설 탭인 ‘지금 핫한’ 섹션 중 작품 표시 공간 3곳에 헬릭스 큐레이션을 적용했다. 그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대조군 대비 거래액이 웹툰은 90%, 웹소설은 61% 늘었다. 클릭율(CTR)은 웹툰에서 57%, 웹소설에서 227% 증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AI로 웹툰이나 웹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해 숏폼 영상으로 제작하는 기술인 ‘헬릭스 숏츠’도 올 2분기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SNS 홍보에 활용했던 숏폼 콘텐츠의 제작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김기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콘텐츠 사업의 본질인 ‘콘텐츠 강화’와 이용자 전달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AI 기술’을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창작자 작품이 잘 조명될 수 있는 방향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