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등 국내 정비사업 부진과 공사비 인상 속에 해외 부문 성과가 국내 대형 건설회사의 1분기 실적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 1분기 성적표 희비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1분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한 반면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이익이 크게 줄었다.

연결 잠정 실적 기준 현대건설은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250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늘었다. 회사 측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진행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역대 최대 외형과 이익을 갈아치웠다. 연결 기준 매출은 5조5840억원으로 21.4% 늘었고, 영업이익은 3370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해외 부문 성과가 두드러졌다.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3조5000억원 규모)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3위인 대우건설과 5위인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 2조4873억원, 영업이익이 114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0% 줄었다. 고금리 및 원가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이익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GS건설은 매출 3조7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130억원) 대비 12.6% 줄었고,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590억원)보다 55.3% 감소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