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관광객 120명, 노동절 맞아 북한 찾아···단일 규모 최대
북러 밀착으로 북한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절(5월1일) 연휴를 맞아 최대 규모 러시아 관광단이 북한을 여행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해주 정부는 전날 12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북한으로 떠났으며, 이는 북한을 방문한 단일 러시아 관광단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러시아인의 북한 관광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첫 관광은 지난 2월 9∼12일 97명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관광단은 다음 달 3일까지 북한 묘향산과 고려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평양 댄스파티에도 참가하며 노동절을 기념할 것이라고 연해주 정부는 설명했다.

아르세니 크렙스키 연해주 관광청장은 "이번에 러시아 최대 규모 관광객이 북한을 찾았다는 것은 연해주를 통한 북한 관광의 인기를 보여준다"며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의 북한행 허브가 됐다"고 말했다.

연해주 정부는 북한 해변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이미 준비해놨다고 소개했다.

북한 관광에는 연해주뿐 아니라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 레닌그라드, 사할린, 칼리닌그라드, 노보시비르스크, 랴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연해주 정부는 강조했다.

북한 관광 허가를 받은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홈페이지에서 5월 6∼10일과 6월 10∼17일 북한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각각 750달러(약 104만원), 1천390달러(약 19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