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명문대생, 잃어버렸던 이어폰 한 쪽 찾은 비결은 '수학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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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외심의 성질 이용해 블루투스 이어폰 회수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99.20902499.1.jpg)
일본 온라인 매체 '라이브도어 뉴스'는 29일(현지 시각) 도쿄대 1학년생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취미로 수학 문제를 풀 만큼 수학에 심취한 학생으로,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캠퍼스를 산책하던 중 이어폰 한쪽을 분실했지만 이를 수학 공식으로 찾았다.
A씨의 뇌리에 번개 같은 생각이 스쳤다. 그는 "차분히 블루투스를 ON으로 바꾸고, 내가 걸어 온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A씨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기 위해 응용한 공식은 '삼각형 외심의 성질'이다. 삼각형을 이루는 세 변의 수직 이등분선을 교차했을 때 찍히는 중심점, 즉 '외심'을 찾은 것이다. 외심과 삼각형의 각 꼭짓점 사이 거리는 모두 동일하므로, 외심의 성질을 이용하면 이어폰이 있는 대략적인 거리를 유추할 수 있었다.
A씨는 우선 블루투스 신호가 끊기는 세 지점을 찾았다. 그 세 지점을 머릿속에서 연결하면 삼각형이 되고, 해당 삼각형의 외심을 구해 외심 부근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수색에 나선 지 단 10여분 만에 땅바닥에 떨어진 블루투스 이어폰을 회수할 수 있었다. 그는 "눈으로 (이어폰을) 찾는 것보다 점을 찍어 어림잡는 게 더 빠르다"고 말했다.
A씨는 "평소 수학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 마련이지만, 이번 일처럼 간단한 계산이나 공식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례가 많다"며 "그 응용 사례를 떠올리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는 게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쿄대는 일본 최고의 대학교로 손꼽히는 고등 교육기관 중 하나다. 대학 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HE) 이 꼽은 지난해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도쿄대는 29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에 이어 전체 3위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