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AFP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AFP
미국의 4월 소비자 신뢰도는 에너지 가격과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 정치적 요인까지 더해 3개월 연속 하락, 2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의 수정된 103.1에서 이 달에 97.0으로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6개월후를 내다보는 신뢰도는 전달의 74.0에서 4월에 66.4로 떨어졌다. 역사적으로 기대지수가 80미만이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는데 현재 미국 경제가 평균 이상임에도 이 지수는 반복적으로 이 수치 아래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을 조사한 수치도 142.9로 5개월만에 다시 최저치로 내려왔다.

이 날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1분기 고용비용지수가 1년반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것으로 느낀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보드의 수석 경제학자인 다나 피터슨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의 우려를 지배했으며 정치와 중동 전쟁 등 갈등도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이 “향후 사업 조건, 일자리 가용성 및 소득에 대해 우려하면서 4월 신뢰도는 더욱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