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에 우려…다우 1.49%↓마감 [뉴욕증시 브리핑]
뉴욕증시가 올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주가지수가 일제히 반락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0.17포인트(1.49%) 하락한 3만7815.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48포인트(1.57%) 하락한 5035.6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5.26포인트(2.04%) 급락한 1만5657.82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FOMC 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경로에 주목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지수는 하락 폭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낮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금리인하가 여의찮음을 시사했다.

이날은 미국 고용시장 관련 임금 지표가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2%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0%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0.9% 상승보다도 높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높은 임금 지표에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크게 위축됐다. 3대 지수는 모두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각각 1.57%, 2.04%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중 하락 폭을 기록했다.

주택 가격 상승세도 지속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이는 직전 달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6.0%보다 큰 폭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4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7.0으로, 직전 달 수정치인 103.1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기술주 실적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전일 15% 정도 올랐으나 이날은 5%대 급락했다. 애플도 1.8%대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1.5%대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도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3%대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도 내려갔다. 코인베이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6만달러선을 밑돌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5월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96.1%로 거의 기정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6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92.1%로 높아졌고, 6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7.7%로 낮아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