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덕에 대박난 SF 소설, SF 소설 덕에 풍성해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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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 '삼체' '듄2' 인기
원작 소설들 베스트셀러 등극
<미키><천 개의 파랑> 등 소설
영화는 물론 연극으로도 변신
원작 소설들 베스트셀러 등극
<미키><천 개의 파랑> 등 소설
영화는 물론 연극으로도 변신
과학소설(SF)이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으로 재탄생하면서 원작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일 출판계에 따르면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삼체>가 지난달 넷째주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2013년 출간된 책이 뒤늦게 인기를 얻은 것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가 인기여서다. 3월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삼체’는 공개 이후 글로벌 톱10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인 류츠신은 소설 <삼체>에 외계 문명이 지구를 공격해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화혁명을 비롯해 중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삼체>를 읽고 나니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사소해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F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국내에선 넷플릭스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지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SF의 고전으로 꼽히는 프랭크 허버트의 <듄>도 지난 2월 영화 ‘듄: 파트2’의 개봉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01년 국내 출간된 이 소설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초판(2000부)도 재고가 남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영화 개봉 직후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3위, 종합 33위에 올랐다.
서사가 탄탄하고 작품성이 있는 SF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기 좋은 소재다.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미키>를 원작으로 제작했다.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동명 SF를 원작으로 한 ‘종말의 바보’도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작가의 SF들도 속속 무대에 올라가고 있다. 인기 SF 작가 천선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은 연극과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로봇 기수 콜리가 장애가 있는 청소년 은혜, 로봇공학에 능한 동생 연재 자매와 힘을 합쳐 안락사 위기의 경주마를 구해내는 여정을 그렸다. 국립극단이 지난달 28일까지 서울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연극으로 올렸다. 오는 12~26일엔 서울예술단이 창작 뮤지컬로 제작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천선란 작가는 “SF는 오래전부터 인간과 사회에 대한 거대 담론을 다뤄왔다”며 “SF를 통해 사회가 무엇인지 답을 찾고, 인간은 원래 고독하다는 점을 알게 될 수 있으니 인기가 커지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를 비롯해 정세랑, 김초엽 등 국내 젊은 SF 작가의 활약으로 SF 팬덤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1일 출판계에 따르면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삼체>가 지난달 넷째주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2013년 출간된 책이 뒤늦게 인기를 얻은 것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가 인기여서다. 3월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드라마 ‘삼체’는 공개 이후 글로벌 톱10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컴퓨터 엔지니어 출신인 류츠신은 소설 <삼체>에 외계 문명이 지구를 공격해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문화혁명을 비롯해 중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삼체>를 읽고 나니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사소해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F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지만 국내에선 넷플릭스 드라마가 나오기 전까지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SF의 고전으로 꼽히는 프랭크 허버트의 <듄>도 지난 2월 영화 ‘듄: 파트2’의 개봉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01년 국내 출간된 이 소설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초판(2000부)도 재고가 남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영화 개봉 직후 예스24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3위, 종합 33위에 올랐다.
서사가 탄탄하고 작품성이 있는 SF는 영상 콘텐츠로 만들기 좋은 소재다. 내년 1월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미키>를 원작으로 제작했다.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동명 SF를 원작으로 한 ‘종말의 바보’도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작가의 SF들도 속속 무대에 올라가고 있다. 인기 SF 작가 천선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은 연극과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로봇 기수 콜리가 장애가 있는 청소년 은혜, 로봇공학에 능한 동생 연재 자매와 힘을 합쳐 안락사 위기의 경주마를 구해내는 여정을 그렸다. 국립극단이 지난달 28일까지 서울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연극으로 올렸다. 오는 12~26일엔 서울예술단이 창작 뮤지컬로 제작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천선란 작가는 “SF는 오래전부터 인간과 사회에 대한 거대 담론을 다뤄왔다”며 “SF를 통해 사회가 무엇인지 답을 찾고, 인간은 원래 고독하다는 점을 알게 될 수 있으니 인기가 커지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를 비롯해 정세랑, 김초엽 등 국내 젊은 SF 작가의 활약으로 SF 팬덤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