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만 로봇 대군'의 선전포고…"휴머노이드에선 美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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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테크의 역습
(4) 中 1위 휴머노이드 기업, 유비테크
"맨유 이기는 로봇 축구팀 만들 것"
세계 산업용 로봇 60%가 中에 설치
BYD 공장에 도입…생산비 확 줄어
궁극적 목표 '인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빨래·청소 다하는 시대"
10년 내 中 집집마다 가전처럼 배치
美보다 '서비스 로봇' 공급 빠를수도
증시 데뷔한 유비테크, 시총 2배 뛰어
(4) 中 1위 휴머노이드 기업, 유비테크
"맨유 이기는 로봇 축구팀 만들 것"
세계 산업용 로봇 60%가 中에 설치
BYD 공장에 도입…생산비 확 줄어
궁극적 목표 '인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빨래·청소 다하는 시대"
10년 내 中 집집마다 가전처럼 배치
美보다 '서비스 로봇' 공급 빠를수도
증시 데뷔한 유비테크, 시총 2배 뛰어

동영상과 사진으로 나왔을 뿐 구체적인 기술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로봇업계는 중국이 이 분야 선두 주자란 걸 부인하지 않는다. 독일 정밀기계 기업 미카엘바이닉 출신인 저우젠이 중국 선전에서 2012년 창업한 유비테크는 휴머노이드가 청소 등 가사 노동에 투입될 시점을 2035년으로 공언했다.
○휴머노이드는 미·중 양강 구도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회사 피규어AI의 야심작인 ‘피규어01’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딱 한 달 만에 유비테크가 워커S를 똑같은 채널에 공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달 22일 방문한 유비테크 선전 본사에선 그들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외부인에게 공개하는 소형 AI로봇 ‘손오공’은 영어와 중국어 명령어를 알아듣고 그대로 실행했다. 유비테크 직원이 알려준 명령어 “팔굽혀펴기 해봐”에 숫자를 임의로 추가했는데 손오공은 정확히 이행했다. 5개를 하라고 하면 5개를, 3개를 명령하면 딱 3개를 했다. “앞에 놓인 동화책을 읽으라”고 하자 또렷한 목소리로 읽어나갔다.
○산업용 로봇까지 점령하는 中

중국의 배터리, 태양광 패널 산업이 경쟁력을 갖춘 배경에도 로봇이 있다. 로봇을 통한 생산혁신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고 있다는 얘기다. 로봇을 팔아 돈을 벌고 로봇을 사용해 또 돈을 버는 체제다. 인건비 상승, 지정학적 견제 등으로 ‘세계의 공장’ 타이틀을 잃어가는 중국이 자동화 로봇으로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로봇 기업은 홍콩 자본시장의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홍콩 증시에 입성한 유비테크 주가는 4개월여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지난달 26일 176.1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89.9홍콩달러보다 96% 높다. 시가총액은 13조원에 육박한다.
○“누가 적자를 감내할 수 있나”의 싸움

다만 중국이 ‘모라베의 역설’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AI가 인간은 엄두도 못 낼 고도의 계산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AI를 장착한 로봇은 인간에게는 쉬운 청소를 하기는 어렵다’는 미국의 AI 및 로봇 전문가 한스 모라베가 내놓은 이론이다.
선전=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