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 비하'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외 사전투표와 informed voter'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관외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은 2030 직장인들이 다수였다며 "이 유권자들의 문제는 자기가 투표할 후보를 잘 모른 채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썼다.

박 의원은 "실컷 이기던 국민의힘 후보들이 막판에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외 사전투표를 마지막에 개표하는 지역구들이었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관외 사전투표, 주소는 우리 지역구에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투표하고 등기우편으로 배달되어 온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다른 지역에 여행 중인 분들도 있지만, 군인, 대학생, 그리고 고향 집을 떠나 타지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 집을 마련하지 못한 2030 직장인들이 다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유권자들의 문제는 자기가 투표할 후보를 잘 모른 채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그 근거로는 △선거공보물을 받아 보지 못했고 △후보자의 유세도 들어보지 못했고 △그 흔한 명함 한번 받아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박 의원은 "정치학에서 얘기하는 소위 'informed voter'가 아니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거소를 등록하게 하고 공보물을 보내주든지 이메일을 등록하게 해서 전자공보물을 보내든지, 이도 저도 아니면 KTX 타고 집에 와서 투표하게 하든지, 아무튼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했다.

박 의원의 글은 기본적으로는 관외 사전투표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글이지만, 관외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다수를 '2030 직장인'이라고 규정한 뒤 이들이 "후보도 잘 모른 채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하고, 이들의 표가 개표된 뒤 국민의힘 후보들이 역전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명백한 청년 비하'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글 말미에 "부산 남구 17개 동 중 16개 동에서 승리하면서 1만4000표가량 이긴 나도 관외 사전투표에서는 2000표가량 졌다"면서 "이분들이 나랑 토론해 보거나 공보물이라도 받아 봤으면 투표가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글을 접한 20·30세대는 커뮤니티 등을 통해 "타지역에 살아서 공보물을 못 보면 후보자를 모른다는 것은 대체 무슨 논리냐. 인터넷 검색으로 다 알 수 있다", "관외 투표자들이 보수 지지자가 아니라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인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