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커피 브랜드 1위 스타벅스의 시가총액이 하루 새 20조원 넘게 증발했다. ‘반(反)이스라엘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낸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15.88% 급락한 74.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3% 폭락한 여파가 이어졌다. 스타벅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약 941원)로 시장 전망치인 0.79달러(약 1094원)를 14.4%나 밑돌았다. 매출도 85억6300만달러(약 11조8600억원)로 추정치인 91억2900만달러(약 12조6500억원)보다 6.21% 낮았다. 스타벅스의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이 각각 3%, 11% 감소한 것이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미국은 경기 둔화로 소비가 위축되며 타격을 받았고, 중국에선 미·중 갈등으로 인한 애국 소비, 현지 브랜드 공세 등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여기에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스타벅스는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분류돼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타벅스 창립자인 하워드 슐츠가 이스라엘계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유대인 민족주의인 시오니즘 기업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스타벅스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2년 5월 수준(75달러)으로 돌아갔다. 시가총액은 1002억달러에서 843억달러로 하루 새 159억달러 증발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