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마케팅 격전지 된 '홍대입구역 출구'
통신사들이 서울 홍익대 양화로 동편을 이색 서비스의 실험 무대로 쓰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저마다 지하철역 출구를 하나씩 붙잡고 MZ세대 눈길을 끄는 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문화 공간 ‘티팩토리’에서 두 달간 옥외 광고 체험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2일 발표했다. 옥외 광고로 연예인 생일을 축하하는 문화에 착안해 누구나 가족, 연인 등의 일상적인 기념일을 이곳에서 축하할 수 있도록 했다.

티팩토리는 홍대에서도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이 몰리는 양화로 동편에 있다. 이 길가에 있는 지하철역 출구 3개를 통신 3사가 하나씩 점령했다. 티팩토리는 홍대와 제일 가까운 9번출구 옆에 자리 잡았다. 무신사 매장이 바로 옆에 있어 인접 효과를 노리기 좋다. 양화로 동편 한가운데인 홍대입구역 8번출구 앞에는 KT 문화 공간 ‘애드샵플러스’가 있다. 이번 주말 KT는 이곳에 ‘아일릿’ 체험 공간을 꾸린다. 젊은 층과의 접점을 늘려 자사 콘텐츠를 알리겠다는 게 KT의 구상이다.

경의선숲길 등 연남동 상권을 마주 보는 홍대입구역 4번출구는 LG유플러스가 차지했다. 이 통신사는 4번출구 인근에 있는 문화 공간 ‘일상의틈’에서 17일부터 캐리어 보관 서비스 ‘틈러기지’를 운영한다.

통신사들이 이색 서비스 공간으로 홍대를 낙점한 데는 유동 인구 특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10·20대 유입이 많은 홍대는 시장 반응을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