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구인난' 속…3선 송석준, 도전장 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구인난으로 엿새 미뤄진 가운데 3선의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이 처음으로 도전장을 냈다. 4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을 포함해 3선의 추경호(대구 달성)·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등도 출마를 고심하는 등 구인난을 겪던 여당 원내대표 경선의 판이 새롭게 짜이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설을 놓고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중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송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상생과 조화의 정신으로 야당과의 원만한 협상과 타협의 대화 정치를 복원하고, 우리 당을 책임 있는 유능한 여당으로 만들어 국회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다른 의원들의 출마도 촉구했다. 송 의원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동료 의원들의 출마를 촉구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다”며 “보다 경쟁적인 방식을 통해 적임의 원내대표가 선출돼야 우리 당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추 의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5일)까지가 등록일이니 고민을 좀 하겠다”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총선 패배 후 자칫 기강이 해이해질 수 있는 공무원들을 통제할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서산·태안에서 3선을 한 성 의원도 “고민을 좀 하겠다”며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4선의 이 의원(충주)도 3일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선언을 한 4선의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이 선언을 번복할지도 관심이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부산 당선인을 중심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독 출마설로 논란이 됐던 이 의원은 “이런 자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는 악역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원내대표를) 하지 말아 달라, 불출마해 달라 이런 얘기를 한 사람은 우리 집 아내 외에 아무도 없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