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목요일>
5월 팔고 떠날 건 주식 아니라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어제 미 중앙은행(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라는 발언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을 본다. 기본 사례는 금리 인하는 지연되지만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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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필요한 확신을 얻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한 것처럼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경우 나쁠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탄탄한 경제로 인해 Fed의 금리 인하 없이도 강세장이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합리적 시장 환경, 익숙했던 과거보다 더 나은 성장, 더 높은 금리, 약간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해서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전략가도 "Fed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지만, 경제와 소비자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조기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침 오늘 쏟아진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괜찮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3월 공장재 주문은 전월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상업용 항공기와 자동차 주문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입니다. 다만 2월 데이터가 애초 1.4% 증가에서 1.2% 증가로 소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지난주(~27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0만8000건으로 이전 주와 같았습니다. 월가 예상 21만2000건보다 적었으며, 팬데믹 이전 평균인 21만8000건에 비해서도 더 낮은 것입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급여를 청구한 건수도 전주와 같은 177만4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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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4월 기업 감원 계획은 6만4789명으로 전월(9만309명)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보다도 3.3% 적은 것입니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감원 계획은 32만2043명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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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가 집계한 1분기 생산성(비농업)은 0.3% 상승한 데 그쳤습니다. 지난 4분기(3.5% 증가)에 크게 못 미쳤고, 시장 예상(0.5% 상승)보다도 낮았습니다. 반면 시간당 급여는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어 단위노동비용(ULC)은 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건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또 다른 신호지요. 다만 전년 대비로는 2.9% 상승했습니다. 단위노동비용도 작년 1분기보다는 1.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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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분기 생산성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고 수정이 잦아 연간 단위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웰스파고는 "1분기 생산성이 기대를 밑돌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분기에 낮게 나왔고, 작년 1분기에는 높았다. 그래서 이번 1분기에 낮았을 수 있다. 계절적 역학으로 인해 달력이 바뀔 때마다 이렇게 변동성이 큰 만큼 우리는 기본 추세를 알기 위해 연간 비교를 살펴본다. 2023년 1분기 대비 노동 생산성은 2.9% 증가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간으로 비교하면 4개 분기 연속으로 높아져 확고한 확장 속도를 보여준다. 노동 생산성은 2007~2019년에는 연평균 1.5% 증가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단위노동비용도 조금 더 길게 보면 걱정이 덜하다. 지난 1년 동안 단위노동비용은 1.8% 증가했다. 이를 보면 인건비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RSM은 "생산성 저하 추세가 계속된다면 Fed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작년에는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낮추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1분기 하나의 데이터를 보고 생산성 증가 추세가 느려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자동화 투자 등을 보면 우리는 생산성 붐의 긍정적인 면을 더 확신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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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비둘기파적 FOMC 영향으로 새벽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전 8시 30분 1분기 생산성이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때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고, Fed가 6월부터 양적 긴축(QT) 속도를 줄이기로 한 것도 긍정적이다. 또 어제 재무부는 분기 국채발행계획(QRA)에서 장기물 발행량을 유지하고 5월 29일부터 국채 바이백에 나서기로 한 것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오후 4시 23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6bp 내린 4.585%를 기록했고, 2년물은 5.4bp 하락한 4.885%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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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어제 장 마감 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퀄컴의 2분기(1~3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93억9000만 달러, 2.44달러로 월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난 덕분입니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용 칩 매출은 1%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 매출은 상반기에 40% 늘었습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사용자들은 AI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휴대폰을 사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퀄컴은 3분기(4~6월) 매출과 EPS를 각각 92억 달러(중간값), 2.25달러로 예상했는데, 이것도 월가 추정(90억5000만 달러, 2.17달러)을 상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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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0.9%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퀄컴이 7% 이상 치솟으면서 반도체 주와 AI 주식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빅테크 들이 상승세를 가속하면서 나스닥 중심으로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나스닥은 1.51% 뛰었고 S&P500 지수는 0.91%, 다우는 0.85% 상승했습니다. 종목 별로는 퀄컴은 9.74% 상승했고 엔비디아가 3.34% 뛰었습니다. 아마존은 3.20%, 알파벳 1.75%, 마이크로소프트 0.73%, 메타 0.57%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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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은 2.2% 뛰었습니다. 그리고 애플의 실적이 오후 4시 30분 발표됐습니다.

<애플>

▷EPS : 1.53달러 vs 1.50달러
▷매출 : 907억5000만 달러 vs 예상 900억1000만 달러
▷아이폰 매출 : 459억6000만 달러 vs 예상 460억 달러
▷서비스 매출 : 239억 달러 vs 예상 232억7000만 달러
▷중화권 매출 163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8.1%) vs 예상 158억7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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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매출, 순이익은 예상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3% 감소했고, 순이익도 236억4000만 달러로 2% 줄었습니다. 지난 6개 분기 중 5개 분기에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또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살짝 밑돌았을 뿐 아니라 1년 전(513억3000만 달러)보다 10% 이상 감소했습니다. 지난 분기 중국에서 163억7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이 수치는 1년 전보다 8.1%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 157억7000만 달러는 웃돌았습니다. 서비스는 밝은 부분이었습니다. 14.2% 증가한 매출 239억 달러로 월가 기대치인 233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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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실적 부진을 주주 보상으로 만회했습니다. 배당금을 주당 25센트로 4% 늘렸습니다. 그리고 자사주를 1100억 달러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규모인 900억 달러보다 22% 증가한 것입니다. 사상 최대 규모죠.

또 AI 관련 기대를 부추겼습니다. 팀 쿡 CEO는 애플이 다음주 아이패드 행사와 6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관점’에서 ‘대대적인 발표 계획’을 갖고 있다고 CNBC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우리는 이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 분기 매출이 "낮은 한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오후 5시 30분께 시간 외에서 6~7% 상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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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4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노동시장 상황과 함께 임금 상승 압력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신규고용이 약 24만 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전히 많은 것이긴 하지만 3월 30만 3000개보다 줄어든 것이고, 작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기도 합니다. 신규고용과 함께 실업률, 노동시장 참여율, 그리고 시간당 임금이 발표됩니다. 22V 리서치 설문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노동 지표 중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예상보다 높은 4.2%나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고, 오늘 1분기 단위노동비용(ULC)도 한 분기 만에 4.7%나 오른 것으로 나온 탓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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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시간당 임금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0% 상승입니다. 3월에는 각각 0.3%, 4.1% 올랐었죠. 흥미로운 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관측이 크게 엇갈린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전월 대비 0.25%, 전년 대비 4.0% 올랐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 예측은 둔화하는 임금 상승 압력과 전월 대비 계절적 효과에 기반한다. 다만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 근로자의 최저임금 상승이 0.05%포인트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시간당 임금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는 이를 노동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지 않을 것이고, 캘리포니아의 일회성 최저임금 인상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장은 이에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전반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해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확신은 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월가 금융사들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첫 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는 각각 의견이 많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골드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의견이 크게 엇갈립니다.

골드만삭스는 "5월 FOMC는 그렇게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었지만(uneventful), 전체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 위원회는 성명서에 최근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없다는 문장을 추가했지만,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제공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핵심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박한 것이었고 지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는 금리 인상 기준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파월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주진 않았지만, 지속해서 완화적 인플레 전망을 제시했다"라면서 "올해 7월과 11월에 두 차례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계속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ed는 관망세로 돌아서서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정책금리를 유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확신을 얻는데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끈적끈적하고 느리게 둔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첫 번째 금리 인하가 12월에 이뤄질 것이란 기존 관측을 유지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시각 차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우리는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충격에 대해 많은 신호를 보지 않는다. 그 이유 중 일부는 남은 뜨거운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이 주거비, 의료비, 통제된 물가(의약품, 최저임금 등)에서 발생하는 지연된 후행적인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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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강한 수요와 긴축적인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상승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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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는 파월 의장이나 골드만삭스처럼 주거비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JP모건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크게 재가속될 가능성이 작다"라고 분석합니다.

① 임금 상승은 끈적끈적할 수 있지만, 노동시장은 냉각되고 있다
=노동 공급은 최근 이민자 급증, 노동시장 참여율 증가 등으로 인해 개선됐다. 또 기업 조사에서는 노동 수요 냉각(NFIB 및 PMI)이 나타났고, 소비자 조사에서는 근로자들이 고용 안정에 대해 좀 더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의 신규고용은 강할 수 있지만, 임금 상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노동력 부족이 완화되는 한 강력한 일자리 증가는 Fed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② 소비자는 이제 가격에 더 민감해졌다
=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은 억눌린 소비 수요와 공급 병목 현상에 의해 주도됐다. 하지만 지금 소비자는 훨씬 더 조용하다. 지출 수준은 전반적으로 건전하지만(적어도 명목상으로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재량 지출이 약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탄력적이지만 활력이 넘치지는 않는다.

(실제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은 실망스러운 1분기 매출을 발표했는데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줄어든 탓입니다. 맥도널드의 크리스 켐프진스키 CEO는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소비자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소 고소득인 스타벅스의 고객도 구매를 줄이고 있습니다. 1분기 미국에서의 거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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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인플레이션 기대는 잘 고정되어 있다
=소비자 조사, 채권시장 등에서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평균 2.4%로, 10년 평균 2.3%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④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높은 속도는 지속 불가능하다
=소비자물가(CPI)가 시장에서의 렌트 인플레이션 둔화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CPI 임대료는 새로운 임대 계약뿐 아니라 모든 임차인의 평균 임대료 증가를 반영한다. 두 번째, 노동통계국(BLS)은 6개월마다 임대료를 조사해 나온 총 증가분의 6분의 1을 해당 달에 귀속시킨다. 이는 신규 임대가 시장의 9%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합쳐져2022~2023년 시장에서 임대료가 하락했지만, CPI엔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로우, 코어로직 등의 임대료 통계를 보면 올해부터는 이런 시장 렌트 감소가 CPI에 반영되어야 한다.

달러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34% 하락한 105.39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시장 예상보다는 비둘기파였던 영향에다 일본 정부가 대규모 개입을 통해 엔화 가치를 떠받친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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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무부는 어제 FOMC가 끝난 직후, 즉 일본의 새벽 시간에 외환 시장에 들어가 200억 달러 이상의 달러를 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57.50엔에서 순식간에 153.04엔까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외환 전략가는 "Fed의 결정 직후와 일본 시간 외 거래에 들어가 하루 24시간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 기간 미국의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개입이 있을 위험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일본 엔화에는 약세 베팅이 몰렸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말 레버리지 펀드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엔화 순매도 포지션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 교훈을 주려 한 것이죠. 일단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걸&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존 로 멀티에셋 헤드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 년 내내 엔화 매도를 해왔지만 지난주 청산했다. 우리는 엔화를 다시 매도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지만, 반복적 일본 정부의 개입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MUFG의 리 하드먼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사람들은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데 더 경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엔화의 지속적인 반등을 보기는 어렵다. 이는 엔화 약세의 속도를 늦추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엘빈 탄 전략가는 엔화가 1달러당 160엔을 넘어 16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일본 정부의 개입이 엔화 약세를 완전히 진압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개입은 특히 미국과 협력할 때만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월 팔고 떠날 건 주식 아니라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최근 10년간은 틀린 말이 됐습니다. 카슨그룹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S&P500 지수는 5월에 9번이나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평균 0.7% 올랐고 중간값으로는 1.1% 상승했습니다. 또 1950년 이후 작년까지 5~10월 구간의 수익률은 +1.7%입니다. 올해처럼 1~4월에 플러스 수익률이 났던 해만 따지면 수익률은 4.0%로 올라갑니다.
5월 팔고 떠날 건 주식 아니라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런데 과거 기록을 보면 5월에 팔아야 할 자산이 있습니다. 코인브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비트코인을 5월에 사고 9월에 팔면 29% 손실이 났습니다. 하지만 10월에 사고 5월에 팔면 1449%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이 때문인지 FOMC가 열렸던 어제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5억6300만 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