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 티오프 30분 전 행운의 출전…"은퇴 전까지 미국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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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R
티오프 30분 전 행운의 출전 기회 잡아
갑작스런 출전에도 첫날 2언더파 선전
군 전역 후 평균 이하 선수가 됐다고 느껴
지난해까지 은퇴 고려해...“최대한 해볼 것”
티오프 30분 전 행운의 출전 기회 잡아
갑작스런 출전에도 첫날 2언더파 선전
군 전역 후 평균 이하 선수가 됐다고 느껴
지난해까지 은퇴 고려해...“최대한 해볼 것”
“티오프가 8시 45분이었는데 8시 15분쯤 출전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대기 순번 2번이라고 들었죠. 하루 종일 연습이나 하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가게 돼 당황스러웠어요.”
티오프 30분 전에 갑작스럽게 출전 기회를 잡은 노승열(33)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 임성재(26)가 감기 몸살로 당일 기권하는 바람에 기회를 잡은 노승열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친 뒤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며 “집이 15~20분 거리밖에 안 되는 곳이어서 기분 좋게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임성재 대신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그는 “성재가 아프다고 들었는데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면 좋겠다”며 “성재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즐거웠다”고 했다.
2012년 PGA투어에 데뷔한 노승열은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두며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두 번째 우승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2017년 입대를 한 뒤 2020년 PGA투어로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결국 시드를 잃었다.
조건부 시드로 올해 PGA투어에 간간이 출전하면서 2부인 콘페리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승열은 “약 7년 동안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며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좋은 성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난날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못 내니 하루 잘 쳐도 다음 날이 불안하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며 “몇 년 동안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어떻게 보면 정말 평범한 선수, 어쩌면 평균 이하의 선수가 된 것 같다”고 자신을 냉정히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퇴를 고민했다는 노승열은 끝까지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군대를 다녀온 뒤 너무 플레이가 안 돼서 골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사실 올 시즌도 최대한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은퇴를 한다는 생각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면서 시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은퇴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미국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승열은 보너스 같은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에도 11언더파를 몰아쳐 깜짝 선두로 올라선 바 있다. 노승열은 “아무래도 좋은 기억이 있으면 긍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다”며 “작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티오프 30분 전에 갑작스럽게 출전 기회를 잡은 노승열(33)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1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 임성재(26)가 감기 몸살로 당일 기권하는 바람에 기회를 잡은 노승열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친 뒤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며 “집이 15~20분 거리밖에 안 되는 곳이어서 기분 좋게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임성재 대신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그는 “성재가 아프다고 들었는데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면 좋겠다”며 “성재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어서 하루 종일 즐거웠다”고 했다.
2012년 PGA투어에 데뷔한 노승열은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두며 한국 남자골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두 번째 우승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2017년 입대를 한 뒤 2020년 PGA투어로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결국 시드를 잃었다.
조건부 시드로 올해 PGA투어에 간간이 출전하면서 2부인 콘페리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승열은 “약 7년 동안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며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좋은 성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난날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계속 좋은 성적을 못 내니 하루 잘 쳐도 다음 날이 불안하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며 “몇 년 동안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어떻게 보면 정말 평범한 선수, 어쩌면 평균 이하의 선수가 된 것 같다”고 자신을 냉정히 평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퇴를 고민했다는 노승열은 끝까지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군대를 다녀온 뒤 너무 플레이가 안 돼서 골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사실 올 시즌도 최대한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은퇴를 한다는 생각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면서 시즌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은퇴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미국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승열은 보너스 같은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에도 11언더파를 몰아쳐 깜짝 선두로 올라선 바 있다. 노승열은 “아무래도 좋은 기억이 있으면 긍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 같다”며 “작년만큼은 아니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