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입 월급은 60만원"…아나운서 지망생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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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경북 상주 'AI 아나운서' 등장 화제
국내 일자리 13.1% "AI로 사라질 가능성 커"
국내 일자리 13.1% "AI로 사라질 가능성 커"
"몇 년 동안 이 직업 하나만 바라보고 준비해왔는데 위기감과 불안감이 상당하네요."
3년간 아나운서를 준비해온 신민성(26)씨는 한숨을 푹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회의원 선거일에 한 지상파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봤는데 진행자의 목소리가 인공지능(AI)으로 나오는 걸 봤다"며 "지상파에도 AI 아나운서가 들어온 걸 보고 나를 포함한 준비생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경제 방송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는 김 모씨(30)는 "시대 흐름상 AI 아나운서가 등장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야간시간이나 사람들이 잘 시청하지 않는 시간에 하는 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케이블 지역 방송을 중심으로 점점 AI로 뉴스를 돌리는 추세여서 사람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I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이 대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지역사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AI 아나운서가 등장해 관련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예산이 크지 않은 지역 방송사와 지자체들은 AI의 도입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3월 발간한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개가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지난 3월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정 정책과 소식을 알리는 도정 정책 영상뉴스인 '위클리 제주'에 AI 아나운서 '제이나(JEJU NEWS AI)'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제이나의 한 달 사용료는 60만원. 도정 시정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일반적인 출연료가 회당 15~3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할 때 월 2~4회 출연료를 지불하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도 지난 29일 AI 아나운서 '수니'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기존 AI 아나운서의 어색한 영역을 보완한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것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실제 아나운서를 고용하게 되면 의상이라든지 메이크업, 촬영 일정 조정, 출연료 등 많은 부분에서 비용이 들기도 하고 조율이 필요한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AI 아나운서의 경우 훨씬 적은 비용으로 행정의 효율성이 올라간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AI 아나운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방송 외에도 AI 아나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지난달 시니어 세대에 필요한 정보와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신규 서비스 ‘오늘의 픽(Pick)'에 AI 아나운서를 활용했다.
일각에서는 AI 아나운서가 인간 아나운서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AI 아나운서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에서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실제 사람 목소리 샘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의 '광화문 AI 해설사'의 경우 현직 아나운서 5인의 목소리를 입혔다.
국내 보도채널에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AI 휴먼 서비스 전문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AI 아나운서 뿐 아니라 AI휴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우리 기업은 기존의 직업이나 사람이 할 수있는 걸 대체한다기 보다 보조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며 "뉴스 진행의 경우 단신과 같은 가벼운 주제에 한해 AI 아나운서를 사용하고 있고 새벽 뉴스라든지 긴급 정보를 내보내야 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목소리를 생성형으로 만드는 경우는 원래 목소리를 가지고 변화를 준다거나 변형하는 기술로만 구현할 수 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은 어렵기 때문에 완전 인간을 대체하기보단 보조와 도움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아나운서 학원 대표 A씨는 "AI 아나운서가 지자체를 중심으로 확장한다고 할지라도 AI는 생방송 대담이라든지 즉각적인 반응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영역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아직 AI 아나운서로 인한 일자리의 축소는 미미한 수준이고 몇 년이 지난다 해도 AI 아나운서가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3년간 아나운서를 준비해온 신민성(26)씨는 한숨을 푹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회의원 선거일에 한 지상파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봤는데 진행자의 목소리가 인공지능(AI)으로 나오는 걸 봤다"며 "지상파에도 AI 아나운서가 들어온 걸 보고 나를 포함한 준비생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 경제 방송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는 김 모씨(30)는 "시대 흐름상 AI 아나운서가 등장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야간시간이나 사람들이 잘 시청하지 않는 시간에 하는 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케이블 지역 방송을 중심으로 점점 AI로 뉴스를 돌리는 추세여서 사람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I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이 대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지역사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AI 아나운서가 등장해 관련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예산이 크지 않은 지역 방송사와 지자체들은 AI의 도입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3월 발간한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개가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지난 3월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정 정책과 소식을 알리는 도정 정책 영상뉴스인 '위클리 제주'에 AI 아나운서 '제이나(JEJU NEWS AI)'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제이나의 한 달 사용료는 60만원. 도정 시정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일반적인 출연료가 회당 15~30만원 선인 것을 감안할 때 월 2~4회 출연료를 지불하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도 지난 29일 AI 아나운서 '수니'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기존 AI 아나운서의 어색한 영역을 보완한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것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실제 아나운서를 고용하게 되면 의상이라든지 메이크업, 촬영 일정 조정, 출연료 등 많은 부분에서 비용이 들기도 하고 조율이 필요한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AI 아나운서의 경우 훨씬 적은 비용으로 행정의 효율성이 올라간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AI 아나운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방송 외에도 AI 아나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지난달 시니어 세대에 필요한 정보와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신규 서비스 ‘오늘의 픽(Pick)'에 AI 아나운서를 활용했다.
일각에서는 AI 아나운서가 인간 아나운서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AI 아나운서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에서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실제 사람 목소리 샘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의 '광화문 AI 해설사'의 경우 현직 아나운서 5인의 목소리를 입혔다.
국내 보도채널에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AI 휴먼 서비스 전문 기업 관계자는 "앞으로 AI 아나운서 뿐 아니라 AI휴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우리 기업은 기존의 직업이나 사람이 할 수있는 걸 대체한다기 보다 보조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며 "뉴스 진행의 경우 단신과 같은 가벼운 주제에 한해 AI 아나운서를 사용하고 있고 새벽 뉴스라든지 긴급 정보를 내보내야 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목소리를 생성형으로 만드는 경우는 원래 목소리를 가지고 변화를 준다거나 변형하는 기술로만 구현할 수 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은 어렵기 때문에 완전 인간을 대체하기보단 보조와 도움의 개념으로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아나운서 학원 대표 A씨는 "AI 아나운서가 지자체를 중심으로 확장한다고 할지라도 AI는 생방송 대담이라든지 즉각적인 반응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영역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아직 AI 아나운서로 인한 일자리의 축소는 미미한 수준이고 몇 년이 지난다 해도 AI 아나운서가 사람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