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어 당분간 환불도 어려워…직원 150명 대부분 해고
'운항중단 당일발표' 호주 LCC, 항공기 압류 예고에도 표 팔아
항공사 운영을 중단하면서 이를 당일에 발표해 공항 승객의 발을 묶이게 했던 호주 저비용항공사(LCC)가 항공기 압류 예고를 받은 뒤에도 항공권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LCC 본자(Bonza)는 지난달 17일 항공기 임대업체에 항공기 임대료와 지연금 등을 낼 수 없다며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통보했다.

이에 항공기 임대업체는 12일의 기간을 주며 지난달 29일까지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항공기를 압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항공기 압류로 운항 중단이 예상됐음에도 본자는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항공권 판매를 계속했으며 결국 지난달 30일 항공기가 압류되면서 운항도 중단됐다.

본자는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사실을 당일에야 승객에게 알리면서 공항을 찾았던 승객의 발을 묶었다.

더 큰 문제는 미리 항공권을 산 고객이 제때 표를 환불받기도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본자의 파산 관리회사인 회계법인 홀 채드윅 측은 "이해 당사자 간 회의가 매일 이어지고 있으며 이 기간에는 현금 흐름과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항을 재개할 수 없다"며 항공편이 취소된 고객이 이른 시일 내 환불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자 직원 150명이 대부분 해고됐다며 "현재로서는 직원이나 고객, 이해관계자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대안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본자는 호주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에 거점을 둔 항공사로 지난해 1월 운항을 시작했다.

본자는 다른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거나 운항 횟수가 많지 않은 노선을 맡겠다며 한때 27개 노선을 운영했다.

하지만 경영난에 운항 노선을 줄이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30일 오전 갑작스레 성명을 내고 당일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