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는 좋다더니…"전자파 싫다" 발칵 뒤집힌 집주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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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개발 호재의 역설
청량리역·부천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
인근 주민들은 "전자파 싫다"며 반대
청량리역·부천 호수공원 변전소 설치
인근 주민들은 "전자파 싫다"며 반대
![GTX는 좋다더니…"전자파 싫다" 발칵 뒤집힌 집주인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07799.1.jpg)
3일 서울 동대문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이런 민원이 1550건 넘게 올라와 있다. 청량리역 인근 주거시설 50m 이내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열차를 운행하기 위한 초고압 전력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동대문구 외에도 경기 부천 등 GTX가 지나갈 지역들이 변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GTX는 반기지만 우리동네에 기피시설인 변전소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자파 나와요”…주민들 변전소 결사반대
![GTX는 좋다더니…"전자파 싫다" 발칵 뒤집힌 집주인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07780.1.png)
A노선과 달리 B·C노선 사업시행자는 주거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을 변전소 부지로 낙점하면서 홍역을 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27일 동대문구 전농동 588-152번지에 변전소가 포함된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지하 34m 깊이에 4층 규모로 짓는 내용이다. 변전소 부지 36m 거리에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1425가구) 출입문이 있고, 50m 거리에 국공립어린이집이 운영 중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과 이용자들은 전자파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변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인 GTX-C 주식회사 측은 지난해 8월과 9월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진행하는 등 절차를 다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향권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대부분 공청회 이후 입주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황인규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입주민 대표는 “작년 8월부터 입주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를 주민들을 비롯해 약 3000가구는 설명회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달 22일 GTX 변전소 관련 주민 설명회가 다시 열렸지만 주민들과 사업시행사간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
전문가들 “변전소 인식 바뀌어야”
![GTX는 좋다더니…"전자파 싫다" 발칵 뒤집힌 집주인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4/02/PS24020900180.jpg)
지역 주민들은 “연간 180만명이 찾는 공원에 이런 혐오시설이 웬 말이냐”며 결사반대하고 있다. 부천시도 “사업시행자가 점용허가를 신청하면 불허하겠다“고 거들고 있다. .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전문가들은 변전소에서 인체에 영향을 줄 만큼의 전자파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은다. 강성만 한국전기연구원 센터장은 “GTX든 KTX든 열차를 운행하려면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며 “이격거리 등을 지킨다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양재 한국전력 아트센터 앞, 여의도 ‘더현대’ 바로 앞 등 서울 노른자위 땅 지하에도 변전소가 있는데 주변 땅값은 내려가지 않지 않느냐”며 “잘 운영되는 사례를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