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만 기다렸어요"…2030 미혼 남녀 설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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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2030 '키덜트족' 잡아라
성인 겨냥 마케팅 강화
성인 겨냥 마케팅 강화

5일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앞두고 성인 시장 공략에 나선 곳들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키덜트족을 위해 '헬로키티 50주년 키링·봉제 인형' 20여종을 각 99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다양하게 준비했다. 키덜트 시장의 핵심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확산한 '꾸미기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일명 '백꾸'(가방 꾸미기)를 위한 아이템이다.

특히 팝업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있는 만큼 이 기간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점괘를 봐주는 마법사부터 요리사, 외계인 등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한정판 상품이 처음 공개된다. 특가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이 기간 춘식이 그릇과 피규어 트레이, 피규어 등 인기 상품도 최대 49%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1975년 출시된 헬로키티 최초의 굿즈인 동전 지갑도 10종의 디자인으로 재출시했다. 이는 MZ세대 사이 '고전 문구'가 인기를 끈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전 문구는 1990년~2000년대 초반 감성의 문구류로 오래전 생산돼 지금은 생산되지 않거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문구. '뉴트로(new+레트로)' 열풍에 더해 최근엔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2020년 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최대 11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릴 적 즐겼던 장난감이나 게임 등을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즐기면서 소비하는 키덜트족이 많아지고 있다"며 "키덜트족은 소비 여력이 없던 미성년자 때와 비교해 사회에 진출하면서 생긴 자금을 토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에 고민 없이 소비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