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소니가, 미국 파라마운트를, 우리 돈 35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지상파 방송국 CBS와, 음악채널 MTV,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을 보유한, 미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그룹입니다.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소니는, 세계적인, 초대형 미디어그룹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박찬휘 기자입니다.

<기자>

미션임파서블과 스타트랙 시리즈, 탑건, 스펀지밥 등 유명 IP(지적재산권)를 대거 보유한 미국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일본 소니 그룹이 미국 대형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손잡고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소니 측이 꺼내든 인수 제안가는 무려 260억 달러, 우리돈 35조 6천억 원에 달합니다.

현재 일본제철이 추진 중인 US스틸의 인수가 18조 3천억 원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소니가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전자제품 위주인 현 수익 모델을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서 입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파라마운트 픽처스 외에도 미국 대표 방송국인 CBS와 여러 인기 케이블 채널, '파라마운트+'라는 OTT 서비스까지 보유한 대형 미디어 그룹입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소니가 파라마운트 글로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소니의 기존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큰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니는 자체 제작한 드라마 IP를 넷플릭스 등 대형 배급사에 공급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대중성이 높은 IP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1989년 콜롬비아 픽처스를 인수했던 소니가 나락으로 떨어졌던 악몽을 재현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콜롬비아 픽처스가 내놓은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부채가 늘었고, 이것이 소니의 영업이익에 타격을 주면서 소니의 주가는 2년 만에 42%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비평매체 인디와이어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보유 IP나 회사규모 면에서 콜롬비아 픽처스를 크게 앞서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현재 우선 협상대상자인 영화·방송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데 내부 반발이 거센 만큼 소니가 파라마운트 인수 기회를 잡게 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이혜정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소니, 파라마운트 품을까…엔터 사업 '풀악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