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 상위 10위권에서 철광석·구리 관련 상품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개인투자자가 선물가격 상승에 베팅한 ETN인데, 최대 수익률이 30%에 달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대신 2× 철광석 선물 ETN(H)’은 수익률 29.87%를 기록해 367개 상장 ETN 중 가장 높았다. ‘하나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 ‘한투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 등 구리 관련 ETN 6종도 수익률 21.04~24.75%로 10위권에 포진했다. 나머지는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 B’ ‘미래에셋 2× 홍콩H 선물 ETN’ 등 지수 관련 ETN이 채웠다.

최근 가격이 고공 행진한 철광석과 구리가 이들 ETN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철광석과 구리의 근월물 가격은 t당 118.08달러, 파운드당 4.484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종가 기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철광석은 중국 건설업과 제조업 수요 회복 기대로 가격을 빠르게 회복했다. 구리 역시 전 세계적 전력 수요 증가를 등에 업고 2년 내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0위권 ETN 중 7개가 환헤지형 상품인 점도 특징이다. 이름에 환헤지를 뜻하는 ‘(H)’가 붙으면 잦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원천적으로 제거된다. 다만 달러 강세장이 지속되면 환율을 통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구리 관련 ETN 6종은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을 제외하면 최근 한 달간 개인이 순매수하고 기관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심하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