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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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식을 사면 가격이 내려가고 팔면 오른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나쁜 일은 꼭 나에게 오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에 '머피의 법칙' 같다고들 합니다.

부동산도 비슷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시기 낮은 금리와 풍부해진 유동성 여파에 집값이 폭등했습니다. 당시 집을 사지 못한 이들은 '벼락 거지'가 됐다고 한탄했습니다. 반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는 금리가 오르면서 집값이 하락했습니다. 무리해서 집을 샀던 이들은 빚을 갚느라 허덕이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의미의 벼락 거지인 셈입니다.

최근 SNS가 발달하면서 유튜브 등에는 각종 주택 투자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벼락 거지가 된다며 호들갑을 떨어 관심을 끌지만, 그렇게 집을 사면 집값이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수익형 부동산들도 대부분 이런 투자 권유 유튜브에서 사두면 좋다고 말했던 곳들입니다.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분양형 호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개인이 투자용으로 사두면 큰 이익을 볼 것이라고 홍보를 했습니다. 이를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실로 남아있는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모습. 사진=한경DB
공실로 남아있는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모습. 사진=한경DB
분양시장에서는 물건을 팔기 위해 과장된 광고를 하기 마련입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 등 각종 편의시설을 내세우지만, 정작 GTX 운영을 시작하니 탑승객 수가 예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적자를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먼저 지어진 GTX의 상태가 이렇다면 D, E, F 노선은 아예 사업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필자가 국내 유명 부동산개발기업 회장을 만나 이러한 얘기를 했더니 "그 사람들이 진짜로 주택에 투자해 돈을 많이 벌었다면 유튜버를 하고 있겠느냐"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SNS에서 집값이나 땅값이 오를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이들이 과연 집이나 땅을 가지고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이 정답입니다.

내 집 마련을 하시려는 수요자들은 SNS 광고만 믿고 투기하듯이 집을 고르면 안 됩니다. 내가 사는 집이 투자용이면 안된다는 얘깁니다. 가족들과 편하게 살 수 있고, 자녀들이 위험 없이 통학할 수 있고, 주택 가격 때문에 평생 대출이자를 걱정하지 않을 지역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 살 집을 두고 여유가 있어 추가로 집을 살 때만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기에 나와 가족이 살 집은 SNS 광고를 믿지 말고 직접 가서 확인하고 결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머피의 법칙이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기분이 드는 것은 남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제는 스스로 내 집 마련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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