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홈쇼핑 7개사 영업이익 13년 만에 '5천억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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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SNS에 시청자 빼앗기며 성장동력 약화…유료 방송사업자는 송출 수수료 인상 요구
올해 수수료 협상 시작…"유료 방송 가입자 허수 따져봐야"
지난해 TV홈쇼핑사들의 이익이 대폭 줄어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5천억원' 선이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매년 송출 수수료(채널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자칫 TV홈쇼핑사들이 방송중단을 선언하는 '블랙아웃' 대치가 재연될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곳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고 매출액도 5조5천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취급고는 TV 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한다.
이 중 7개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천289억원으로 5.9% 줄었고 영업이익이 3천270억원으로 39.6% 급감했다.
7개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7천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 2021년 6천2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5천411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더 줄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매출액 비중은 2021년까지 50%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49.4%, 지난해 49.1%로 작아졌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1년 10.3%에서 2022년 9.2%에 이어 지난해 5.9%로 낮아졌다.
TV홈쇼핑 시장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황금기를 누렸으나,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TV 시청자가 줄고 모바일쇼핑이 확산해 위축됐다.
날이 갈수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SNS)로 TV 시청인구를 빼앗겼고, 이커머스마다 '라이브 방송'(라방)을 일상화하면서 홈쇼핑 시장이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다.
그럼에도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사업자들이 매년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자 TV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협상에서 방송중단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강 대 강으로 맞붙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이 작년 8월 서울 강남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고, 현대홈쇼핑도 작년 10월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가검증협의체의 중재로 블랙아웃까지는 가지 않았다.
TV홈쇼핑 7개사와 유료방송사업자 간의 송출 수수료 협상은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작년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수수료 협상을 시작했다.
이들 7개사가 한국TV홈쇼핑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종합해보면 작년 송출 수수료는 1조9천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송출 수수료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8.2%씩 인상했던 데 비해 대폭 감소한 수치지만,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22년 65.7%에서 지난해 71.0%로 오히려 늘었다.
100원을 벌면 71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올해 송출 수수료 협상에서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반드시 검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TV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OTT와 모바일커머스에 치여 TV홈쇼핑 사업이 얼마나 힘든지 모든 지표가 말해주고 있지 않냐"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등 데이터 상호 검증을 통한 적정한 수수료 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IPTV 사업자들이 OTT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데 실시간 방송인 홈쇼핑에 이러한 고객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OTT 결합상품으로 증가한 가입자 수를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TV홈쇼핑 업체들은 또 2000년 제정된 통합방송법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업계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재승인 기준과 중소기업 제품 의무 편성 비율 등 각종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TV홈쇼핑 업계는 매년 치솟는 송출 수수료와 TV 시청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자체적으로 모바일에 무게 중심을 둔 '탈(脫)TV' 전략을 구사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TV 의존도를 낮추고 MZ세대로까지 소비층을 넓혀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연합뉴스
올해 수수료 협상 시작…"유료 방송 가입자 허수 따져봐야"
지난해 TV홈쇼핑사들의 이익이 대폭 줄어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5천억원' 선이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매년 송출 수수료(채널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자칫 TV홈쇼핑사들이 방송중단을 선언하는 '블랙아웃' 대치가 재연될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곳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고 매출액도 5조5천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취급고는 TV 방송과 인터넷몰, 모바일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한 상품 가격의 총액을 뜻한다.
이 중 7개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천289억원으로 5.9% 줄었고 영업이익이 3천270억원으로 39.6% 급감했다.
7개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처음으로 5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7천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 2021년 6천2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5천411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더 줄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매출액 비중은 2021년까지 50%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49.4%, 지난해 49.1%로 작아졌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1년 10.3%에서 2022년 9.2%에 이어 지난해 5.9%로 낮아졌다.
TV홈쇼핑 시장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황금기를 누렸으나,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TV 시청자가 줄고 모바일쇼핑이 확산해 위축됐다.
날이 갈수록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SNS)로 TV 시청인구를 빼앗겼고, 이커머스마다 '라이브 방송'(라방)을 일상화하면서 홈쇼핑 시장이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다.
그럼에도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사업자들이 매년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자 TV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협상에서 방송중단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강 대 강으로 맞붙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이 작년 8월 서울 강남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고, 현대홈쇼핑도 작년 10월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가검증협의체의 중재로 블랙아웃까지는 가지 않았다.
TV홈쇼핑 7개사와 유료방송사업자 간의 송출 수수료 협상은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작년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대부분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수수료 협상을 시작했다.
이들 7개사가 한국TV홈쇼핑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종합해보면 작년 송출 수수료는 1조9천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송출 수수료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8.2%씩 인상했던 데 비해 대폭 감소한 수치지만,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22년 65.7%에서 지난해 71.0%로 오히려 늘었다.
100원을 벌면 71원이 수수료로 나가는 셈이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올해 송출 수수료 협상에서 유료 방송 가입자 수를 반드시 검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TV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OTT와 모바일커머스에 치여 TV홈쇼핑 사업이 얼마나 힘든지 모든 지표가 말해주고 있지 않냐"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등 데이터 상호 검증을 통한 적정한 수수료 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IPTV 사업자들이 OTT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데 실시간 방송인 홈쇼핑에 이러한 고객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OTT 결합상품으로 증가한 가입자 수를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근거로 사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TV홈쇼핑 업체들은 또 2000년 제정된 통합방송법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업계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재승인 기준과 중소기업 제품 의무 편성 비율 등 각종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TV홈쇼핑 업계는 매년 치솟는 송출 수수료와 TV 시청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자체적으로 모바일에 무게 중심을 둔 '탈(脫)TV' 전략을 구사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TV 의존도를 낮추고 MZ세대로까지 소비층을 넓혀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