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스텔라 /EPA연합뉴스
프랭크 스텔라 /EPA연합뉴스
미니멀리즘을 선도한 미국 유명 회화 작가 프랭크 스텔라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인은 림프종이다.

그의 작품은 평면적이고 단색인 데다 패턴을 적용했다. 잭슨 폴록 등 1940∼50년대 뉴욕 미술계를 지배한, 다채롭고 활기찬 화법을 구사한 추상적 표현주의자들과 많이 달랐다. 스텔라는 추상적 표현주의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미니멀리즘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1936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몰덴의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프린스턴대에서 역사와 미술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이후 그는 대표작이자 당대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작품 ‘블랙 페인팅’ 연작으로 20대에 일찍이 명성을 얻었다.

어두운 색상의 줄무늬 사이에 칠하지 않은 캔버스를 가느다랗게 드러낸 '블랙 페인팅'은 최근까지도 미국 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후 약 50여년간의 예술 활동에서 그는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 발상으로 뉴욕 미술계를 이끌어갔다.
프랭크 스텔라가 만든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 /연합뉴스
프랭크 스텔라가 만든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앞에 설치된 조형물인 ‘꽃이 피는 구조물, 아마벨’이 그의 작품이다. 비행기 잔해인 고철 수백 점으로 만들었다. 가까이서 보면 구겨진 금속 덩어리 같지만 멀리서 보면 꽃 한 송이의 형상을 띤다. 1997년 설치 당시 예술성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고 시민들의 비난에 이전이 검토되기도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