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상승에 임대가는 하락…수도권 상가 경매 낙찰률 '저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상가의 낙찰률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에서 서울 상가 208건 중 33건(지난달 30일 기준)이 낙찰돼 15.9%의 낙착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상가 낙찰률은 지난 1월 21.5%에서 2월 15.0%로 떨어진 데 이어 3월 17.1%, 4월 15.9% 등으로 3개월 연속 10%대를 못벗어나고 있다.

수도권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인천 상가는 62건 중 10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16.1%였으며, 경기 상가 낙찰률은 19.7%로 전달(19.0%)에 이어 10%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저조한 상가 낙찰률은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 심리 저하 등으로 상가 공실률은 오르고 임대료는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매시장에서 상가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전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6%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 역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3.7%를 기록했다.

소상공인 점유율이 높은 집합상가 공실률(10.1%)은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오르는 등 상가 모든 유형에서 공실률이 상승했다.

공실률 상승에 따라 임대가격지수는 하락세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0.13% 하락했고, 중대형 상가와 집합상가도 각각 0.04%, 0.07% 내렸다.

공실률 상승 등으로 경매 진행 건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의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208건으로 전달(181건)보다 14.9% 증가했다.

지지옥션 "상가 낙찰률을 보면 확실히 사람들이 찾지 않는 상황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