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 사진=한경DB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 사진=한경DB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보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주요 생활필수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이커머스 간 할인이 적용된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해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오히려 비싸게 팔고 있는 상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3월부터 '천억페스타'라는 무기한 프로모션 등 판촉 광고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실상 국내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상품 대부분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과 비교하면, 안성탕면 20개 묶음이 쿠팡에선 1만307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선 45.4% 비싼 1만9000원에 팔린다.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 3개 묶음 가격도 1만3390원으로 쿠팡보다 470원, 코카콜라 오리지널 무라벨(370㎖) 24개들이 상품 가격은 2만1760원으로 쿠팡보다 1800원 비쌌다.

생활용품의 경우 리스테린 토탈케어 플러스(750㎖) 4개 묶음 상품이 3만6800원으로 쿠팡(2만5600원)보다 1만원 이상 비쌌다.

필수 식자재 중에서도 큐원 하얀설탕(3㎏·4개), 백설 갈색설탕(1㎏·3개), 백설 포도씨유(900㎖·2개), 해표 식용유(1.8L·2개), 해표 카놀라유·해바라기유(각 900㎖·각 3개), 해표 순창궁 재래식된장(1㎏·2개),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3㎏·6개) 등이 쿠팡과 가격 차이가 있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비슷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 구조인 G마켓이나 11번가와 비교해도 비싼 품목이 있었다.

G마켓과 비교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선 물티슈 베베숲 프리미어 70매 캡(20팩)은 3060원, 다우니 아로마 플로럴 섬유유연제(8.5L)는 530원 각각 비쌌다.

가전·디지털 제품도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전자 오디세이 G7 S28BG700 4K UHD 28인치 스마트 게이밍 모니터와 LG그램 노트북 14ZD90S-GX56K는 G마켓 가격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각각 1만원, 10만원 낮았고,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포털 그레이 프리미엄 블루투스 게이밍 헤드폰 역시 G마켓이 알리익스프레스보다 2만6000원 저렴했다.

11번가에서도 오뚜기 옛날 참기름(500㎖·2개), 몽베스트 생수(1L·24페트), 농심 신라면(120g·20봉), 펩시 제로(355㎖·24캔), 퍼실 유니버셜 파워젤 세탁세제(4.64L),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190㎖·24개), 라보에이치 두피강화클리닉 스케일러(208g) 등의 상품을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싸게 팔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