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던랩이 5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인스퍼리티 인비테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콧 던랩이 5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인스퍼리티 인비테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콧 던랩(61·미국)이 악천후로 축소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시니어)에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던랩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우들랜즈의 더 우들랜즈CC(파72)에서 끝난 PGA투어 챔피언스 인스퍼리티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7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우승했다. 2위 조 듀란트(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린 던랩은 우승상금 40만5000달러(약 5억5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1라운드가 폭우로 연기돼 토요일에 1·2라운드가 연달아 진행됐다. 하루에 36홀을 도는 강행군 속에서 던랩은 첫 번째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두 번째 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리더보드의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일요일에 예정된 최종 3라운드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던랩의 우승이 결정됐다. 투어는 공식 성명을 통해 “밤새 휴스턴 지역에 영향을 미친 날씨로 인해 대회 3라운드가 취소됐다”며 “규정에 따라 36홀 종료까지 대회 결과가 최종 순위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하루에 치른 36홀 경기로 챔피언이 된 던랩은 2014년 보잉 클래식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스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챔피언스는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다. 그는 “내가 50세가 된 이후로 투어는 더 힘들어졌다”며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50세가 돼 투어에 합류하면서 어려워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우승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용은(52)이 위창수(52)와 함께 공동 10위(4언더파)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양용은의 이번 시즌 네 번째 톱10 진입이다. 최경주(53)는 공동 16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