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은 외국인 혐오' 두 번 발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 일본, 인도에서 '외국인 혐오'(xenophobia)가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해 해당 국가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약 두달 전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도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가 이민자 덕분이라며 "중국이 왜 경제적으로 그토록 나빠졌는가. 일본이 왜 힘들어하는가. 러시아는? 인도는? 그들이 외국인을 혐오(xenophobic)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를 방문하며 녹음한 현지 스페인어 라디오방송국 인터뷰에서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외국인을 혐오한다. 러시아인도 그렇다. 그들은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 이외 사람이 (자국내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다"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1월 대선에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계에 어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대한 이민자의 공헌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짚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반복한 것은 '일본인이 외국인을 혐오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1일의 발언에 대해 미국 언론도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백악관에 국빈으로 초청한 지 한 달도 안 돼 외교 결례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본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초하지 않은 발언이 있었던 것이 유감스럽다"는 항의성 의사를 지난 3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도 같은 날 언론 토론 행사에서 "인도는 역사적으로 매우 개방적이었고 다른 사회 사람(외국인)들이 인도에 많이 왔다"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