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엿새째인 지난해 10월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AFP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엿새째인 지난해 10월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 도시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AFP
이스라엘 국방부가 미국 측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장관은 전날 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 통화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꼽히는 라파에서 이스라엘 남부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를 향해 로켓 10여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공유하면서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란트 장관은 오스틴 장관에게 "인질 석방과 일시적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이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하마스는 아직도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제 남은 선택지가 없고 이는 라파 공격 시작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갈란트 장관은 미국의 긴밀한 협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며 "특히 인질 석방 협상 진전에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에 머무는 민간인 약 140만명 중 일부를 대피시키는 작업에 나섰다. 라파 동부지역에 있는 피란민들에게는 해안 쪽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전단과 SMS,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대피 정보를 알릴 계획이다.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된 회담을 통해 휴전 조건으로 종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