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후보 등록 절차를 7일 시작한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가 대거 도전장을 낸 가운데 후보들은 연일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앞세우며 선명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회의장이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7일부터 국회의장 후보 등록…선명성 경쟁 가열
민주당 국회의장단 후보 선거관리위원회는 7~8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오는 16일 선거를 치러 국회의장 후보를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화한 의원과 당선인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정식 의원(이상 6선), 정성호, 우원식 의원(이상 5선) 등 4명이다. 여기에 5선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관례상 국회의장은 제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 다만 이번엔 5선 의원들이 뛰어든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추 전 장관은 일찌감치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 중립이라면서 가만히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명성 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회의장 출마와 관련해 “이 대표와 공감을 형성했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명심은 당연히 저 아니겠냐”며 맞불을 놨다. 조 의원은 또 “총선 민심을 반영하는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도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 등에 대해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 역시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을 넘어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장 선거가 아니라 민주당 원내 지도부 선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이 중립성을 져버리는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 정치, 사회, 역사를 보면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앞서 김 의장은 채상병 특검법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법안을 본회의에 올릴지를 두고 여야 합의를 강조했다가 강성 친명계 의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박 전 원장으로부터 “개××”라는 욕설도 들었다.

한편 ‘당심’만 놓고 보면 추 전 장관이 가장 앞서 있는 양상이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총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약 70.3%가 추 전 장관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