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검사로 70년 전 한국전쟁 희생자 신원 확인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마크로젠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검사에서 희생자 발굴 유해 2구의 신원 확인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70여 년이 지난 발굴 유해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검사로, 마크로젠이 보유한 ‘Human ID(휴먼아이디)’ 유해 감식 기술력과 노하우를 사용했다.

해당 결과는 마크로젠이 2023년 착수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검사’ 사업의 일환이다.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 유해와 유가족 DNA를 비교·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크로젠은 유해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DNA를 추출한 뒤 가족관계 추정을 위한 A-STR / Y-STR / mtDNA 분석과 유가족 구술 증언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총 501구의 유해와 119명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검사를 진행했으며, 이번에 신원 확인에 성공한 유해는 아산 배방산과 대전 골령골 민간인 희생 사건 피해자 일부로 밝혀졌다(아산 1건, 대전 1건 총 2건).

황인욱 마크로젠 신상품개발부 부서장은 "이번에 한국전쟁 발굴 유해 신원을 처음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오랜 시간 유가족 분들의 구술 증언들을 수집하는 등 정확한 진실규명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마크로젠은 본 사업의 연구분석 결과물이 제주 4.3 사건과 같은 다른 민간인 희생 사건 유해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응룡 마크로젠 지놈사업본부 본부장은 "마크로젠은 앞으로도 국내 1위 유전자 분석 전문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사회와 공동체에 필요한 주요 연구 분석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성과와 ESG 가치 확산이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로젠은 2020년부터 총 4차례 국방부 '6·25 유가족 유전자 검사 사업'의 분석 기관으로 선정돼 2만 4,700명의 전사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