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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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은행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K자형 소비패턴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K자형 소비는 부유층과 서민층 간의 소득 격차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프레이저는 6일(현지시간) CNBC에 "상품과 서비스의 인플레이션이 많은 미국인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면서 소비자 행동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미국 최대 신용카드 발급사이기도 하다. 그는 "K자형 소비를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유층은 소비를 계속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소비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중간 지대 없이 초고가나 저가 상품만 잘 팔리는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몇 분기 동안 부유층 고객의 지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훨씬 더 신중한 저소득층 소비자를 보고 있다"고 했다. 프레이저는 "그들은 생활비 상승에 대한 압박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며 "따라서 일자리는 있지만 부채 상환 수준은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기준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조만간 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 경제 상황이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는 미국인들이 신용카드 부채, 자동차 대출 및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 대해 더 높은 이자율을 더 오래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이저는 "경기 연착륙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경제 연착륙이란 기준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경우를 가리킨다. 그는 "희망은 있지만 연착륙은 항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