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사회비판으로, 남성 솜씨로… 틀을 깨는 자수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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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근현대 아우르는 40여명 작가들
170여작품과 50여점 아카이브 공개
자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전시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근현대 아우르는 40여명 작가들
170여작품과 50여점 아카이브 공개
자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전시
![최유현 자수장의 작품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48639.1.jpg)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을 기획한 박혜성 학예연구사는 전시 소개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중과 관객이 가진 자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것,
![양기훈 외, 자수 송학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35665.1.jpg)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시 전경.](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48641.1.jpg)
이번 전시에서는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쓰는 재료와 작가에 따라 느낌이 완벽히 달라지는 자수의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십장생 등 장수를 표현한 자수, 나무와 학 원앙 연꽃 꿩 등 짝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같은 도상과 상징이라도 작품과 시대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자수는 비슷하다'는 고정관념을 꺴다,
![안제민, 자수 지장보살도](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35660.1.jpg)
![송정인, 작품 A, 작가 소장](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35664.1.jpg)
현대 작가들의 자수 작업들도 전시장 한 곳에 모았다. 이장봉의 작품에는 전쟁에 이북에 두고 온 딸에 대한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 있다. 작가로서의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자수의 특성상, 스스로의 인생을 담은 작업을 했다는 것이 다른 작가들과의 차별점이다.
자수를 사용하는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함경아의 작품도 마련했다. 그는 남북 관계에 대한 질문을 작업으로 만드는 작가다. 작업은 중국을 통해 함경아의 그림을 북한으로 보낸 뒤 북한의 자수 장인들이 그 위에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완성된 작품은 다시 중국을 통해서 들여오는 위험한 방법을 쓴다.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전시 전경.](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01.36648607.1.jpg)
자수는 관객이 어떤 조명에서,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작품의 빛깔이 완전히 달라진다. 회화와 달리 자수 작품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이 아닌 직접 전시장을 찾아야 변화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4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