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CEO "과도한 규제는 규제가 없는 것보다 나빠"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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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규제는 규제를 하지 않는 것보다 않는 것보다 나쁘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정부 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AI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크리슈나 CEO를 비롯해 AI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술이 단순히 개인의 편의를 증대하는 것에서 나아가 치안, 의료 등 공익과 관련된 부문에서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과잉 규제는 이같은 AI 기술이 꽃피기도 시장을 죽일 수 있다는 우려였다.
크리슈나 CEO는 “규제는 기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미래에 매우 중요한 기술은 그 주변에 어느 정도의 규제는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규제를 과도하게 하면 혁신이 (규제 범위 안에서) 융화돼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AI 혁신을 이루려고 해도 규제의 틀 안에 갇혀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는 사례를 우려한 것이다. 그는 특히 “과도한 규제는 규제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크리슈나 CEO는 또한 AI 관련 기술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AI 기술이 잘못 사용되는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은 가져가되 딥페이크처럼 이를 악용하는 사례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그레그 모토로라 솔루션 CEO는 규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AI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워터마크 도입을 꼽았다. 워터마크는 문서나 사진 등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흐릿하게 삽입된 이미지를 뜻한다.
브라운 CEO는 미국 내 긴급 전화인 911 신고가 들어왔을 경우 언어 장벽을 없앨 수 있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911에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이 신고했을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운 CEO는 “911 콜센터에 외국어를 녹취하고 번역하는 기능을 바로 적용할 경우 응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등장했다. 그는 ‘AI 잠재력의 힘’이라는 세션에서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산업화 시대 당시 인구의 90% 이상은 농업에 종사했다”며 “하지만 일자리가 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생겨났듯이 AI의 일자리 위협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트캡 COO는 오히려 현재의 AI 기술이 실생활에 퍼져가는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다만 AI 기술 발전에 따라 요구되는 전력량이 급증하는 점에 대해선 “(AI 기업들에) 엄청나게 큰 변수”라며 “앞으로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라고 인정했다.
로스앤젤레스=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정부 규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AI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크리슈나 CEO를 비롯해 AI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은 AI 기술이 단순히 개인의 편의를 증대하는 것에서 나아가 치안, 의료 등 공익과 관련된 부문에서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과잉 규제는 이같은 AI 기술이 꽃피기도 시장을 죽일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규제가 경쟁 저해”
이날 크리슈나 CEO는 그레그 브라운 모토로라 솔루션 CEO,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 재닛 트룬칼레 언스트앤드영 CEO 등과 함께 ‘생성형 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크리슈나 CEO는 “규제는 기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미래에 매우 중요한 기술은 그 주변에 어느 정도의 규제는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규제를 과도하게 하면 혁신이 (규제 범위 안에서) 융화돼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AI 혁신을 이루려고 해도 규제의 틀 안에 갇혀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는 사례를 우려한 것이다. 그는 특히 “과도한 규제는 규제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크리슈나 CEO는 또한 AI 관련 기술을 규제할 것이 아니라 AI 기술이 잘못 사용되는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은 가져가되 딥페이크처럼 이를 악용하는 사례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그레그 모토로라 솔루션 CEO는 규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AI 기술에 대한 신뢰가 쌓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워터마크 도입을 꼽았다. 워터마크는 문서나 사진 등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흐릿하게 삽입된 이미지를 뜻한다.
AI 활용해 질병정보 찾을 수도
AI 기술을 공공 부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구글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너스 내비게이터’라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너스 내비게이터는 구글이 미국에서만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로 △환자의 증상 체크 및 평가 △환자의 치료 옵션 제시 △전문가 그룹 정보 등을 지원한다.브라운 CEO는 미국 내 긴급 전화인 911 신고가 들어왔을 경우 언어 장벽을 없앨 수 있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히스패닉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911에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이 신고했을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운 CEO는 “911 콜센터에 외국어를 녹취하고 번역하는 기능을 바로 적용할 경우 응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 등장했다. 그는 ‘AI 잠재력의 힘’이라는 세션에서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산업화 시대 당시 인구의 90% 이상은 농업에 종사했다”며 “하지만 일자리가 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생겨났듯이 AI의 일자리 위협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트캡 COO는 오히려 현재의 AI 기술이 실생활에 퍼져가는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다만 AI 기술 발전에 따라 요구되는 전력량이 급증하는 점에 대해선 “(AI 기업들에) 엄청나게 큰 변수”라며 “앞으로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라고 인정했다.
로스앤젤레스=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