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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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대 오르면서 한 달여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크게 뛰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73포인트(2.16%) 오른 2734.3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7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16거래일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150억원, 기관은 774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8395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4.77% 오르며 8만원대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도 3.7% 상승해 17만9600원에 마감하며 '18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4.7% 상승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뿐 아니라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21%나 상승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확신이 커진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담으면서 국내 증시 장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대형주 중 LG에너지솔루션(0.13%)은 올랐지만, 삼성SDI(-0.68%)는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41%, 1.58%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82%), 셀트리온(2.86%)도 상승했다. 반면 LG화학(-0.37%), 신한지주(-0.43%)는 하락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6.98% 밀렸다.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인수 금액이 1조7330억원에 달해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코스닥지수는 5.67포인트(0.66%) 오른 871.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종일 상승폭을 키우다가 장중 한때 876.94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1095억원, 115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18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상위종목 중 HLB(1.66%), 알테오젠(0.06%), 셀트리온제약(3.77%), 삼천당제약(0.34%) 등 제약·바이오주가 상승했다. 리노공업은 8.76% 올랐다. 반면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1.33%), 에코프로(-0.79%)는 내렸다. 엔켐도 3.89%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초소형 2차전지 생산업체 코칩은 공모가(1만8000원) 대비 58.06% 상승했지만,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달성엔 실패했다.

서울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3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