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른다더니 거짓말 같아요"…'영끌족'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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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는 서울 집값…노도강만 '하락'
수요자 외면에 두 달 만에 8800만원 '뚝'
일선 중개사 "영끌족 급매물 증가세"
수요자 외면에 두 달 만에 8800만원 '뚝'
일선 중개사 "영끌족 급매물 증가세"
서울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영끌족 성지로 불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만은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역 전반적으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일선 중개업자들의 얘기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한 반면, 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0.02% 하락했고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 0.01%씩 내렸다. 올해 누적으로 보더라도 도봉구가 0.87% 내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강북구(-0.68%)와 노원구(-0.61%)가 뒤를 이었다.
실거래가에서도 집값 하락세를 엿볼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도봉구 쌍문동 '쌍문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6억원(3층)에 팔렸다. 전달 6억3000(3층)에 비해 3000만원 빠졌고 2월 6억8800만원(7층) 대비로는 8800만원 급락했다.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8억1000만원(15층)에 손바뀜됐는데, 올해 1월 8억4500만원(3층) 거래와 비교해 3500만원 내렸다.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36㎡ 역시 지난달 실거래가가 3억700만원(2층)을 기록하며 1월 3억5500만원(7층) 대비 4800만원 하락했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전용 84㎡도 지난달 7억7000만원(21층)에 거래되면서 지난 2월 8억500만원(19층)보다 2500만원 주저앉았다.
공릉동 '삼익4단지' 전용 59㎡는 이달 4억9000만원(12층)에 팔렸는데, 2월 5억4000만원(8층)보다 5000만원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84㎡ 역시 지난달 17일 6억9000만원(13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1월 7억3000만원(19층)보다 4000만원 낮은 액수다.
도봉구 창동 개업중개사는 "서울 집값이 오른다는 소리는 거짓말 같다"라며 "이 동네 집값은 제자리걸음이나 하면 다행"이라고 푸념했다. 노원구 상계동 개업중개사도 "깨진 그릇에서 물이 새듯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같은 층을 기준으로 봐도 한 달에 1000만원 정도는 빠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한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은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8건으로 전월 6건 대비 133%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상계동 개업중개사는 "나홀로 아파트 같은 곳들에서 몇 년 만에 거래가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상은 재건축을 노리고 들어왔던 영끌족들이 급매물을 쏟아내는 처지"라고 선을 그었다.
노도강 지역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모두 외면받은 탓으로 풀이했다. 실수요자는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만큼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가 많은 이들 지역에 수요가 몰리기는 쉽지 않고, 최근 공사비가 증가하며 재건축 동력도 약해져 투자 매력도 줄었다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본래 거래량이 늘어나면 집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노도강 지역은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실거래가가 최고가 대비 절반 정도로 주저앉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건축 추가 분담금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어서 지역 집값의 약보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한 반면, 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0.02% 하락했고 도봉구와 강북구도 각 0.01%씩 내렸다. 올해 누적으로 보더라도 도봉구가 0.87% 내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강북구(-0.68%)와 노원구(-0.61%)가 뒤를 이었다.
실거래가에서도 집값 하락세를 엿볼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도봉구 쌍문동 '쌍문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6억원(3층)에 팔렸다. 전달 6억3000(3층)에 비해 3000만원 빠졌고 2월 6억8800만원(7층) 대비로는 8800만원 급락했다.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8억1000만원(15층)에 손바뀜됐는데, 올해 1월 8억4500만원(3층) 거래와 비교해 3500만원 내렸다. 창동 '주공17단지' 전용 36㎡ 역시 지난달 실거래가가 3억700만원(2층)을 기록하며 1월 3억5500만원(7층) 대비 4800만원 하락했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전용 84㎡도 지난달 7억7000만원(21층)에 거래되면서 지난 2월 8억500만원(19층)보다 2500만원 주저앉았다.
서울 집값 반등했지만…힘 못 쓰는 '노도강'
도봉구와 함께 집값 상승기 중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를 빨아들였던 노원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4억6000만원(4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1월 5억2000만원(5층)보다 6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은빛2단지' 전용 49㎡도 지난달 3억7500만원(3층)에 매매됐다. 1월 4억2000만원(8층)에 거래된 것에 비해 4500만원 낮은 가격이다.공릉동 '삼익4단지' 전용 59㎡는 이달 4억9000만원(12층)에 팔렸는데, 2월 5억4000만원(8층)보다 5000만원 내렸다.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84㎡ 역시 지난달 17일 6억9000만원(13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올해 1월 7억3000만원(19층)보다 4000만원 낮은 액수다.
도봉구 창동 개업중개사는 "서울 집값이 오른다는 소리는 거짓말 같다"라며 "이 동네 집값은 제자리걸음이나 하면 다행"이라고 푸념했다. 노원구 상계동 개업중개사도 "깨진 그릇에서 물이 새듯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같은 층을 기준으로 봐도 한 달에 1000만원 정도는 빠지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한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은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8건으로 전월 6건 대비 133%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상계동 개업중개사는 "나홀로 아파트 같은 곳들에서 몇 년 만에 거래가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상은 재건축을 노리고 들어왔던 영끌족들이 급매물을 쏟아내는 처지"라고 선을 그었다.
"살 때는 영끌했는데…팔 때는 급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물은 5725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4459건에 비해 28.3% 증가했다. 노원구 아파트 매물은 아실이 집계를 시작한 2021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노도강 지역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수요자와 투자자에게 모두 외면받은 탓으로 풀이했다. 실수요자는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만큼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가 많은 이들 지역에 수요가 몰리기는 쉽지 않고, 최근 공사비가 증가하며 재건축 동력도 약해져 투자 매력도 줄었다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본래 거래량이 늘어나면 집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노도강 지역은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실거래가가 최고가 대비 절반 정도로 주저앉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건축 추가 분담금이 꾸준히 오르는 상황이어서 지역 집값의 약보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