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신작만 기다린다"…게임株, 실적 발표 앞두고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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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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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흥행작 부재, 사용자 유입 둔화 등으로 주가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었으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은 2.59% 오른 2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간 주가가 14.44%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2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넷마블(11.32%), 펄어비스(10.15%), 컴투스(7.25%), 네오위즈(7.21%), 엔씨소프트(7.18%), 카카오게임즈(6.52%), 위메이드(5.14%) 등 대부분 게임주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내 대표 게임사가 포함된 KRX게임TOP10지수 역시 최근 저점(25일·587.93)에서 8.61% 상승한 637.39에 장을 마감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게임사의 국내외 인수합병(M&A),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업황이 침체된 가운데 눈에 띄는 흥행작이 부재해서다. 증권업계에선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신작이 반영되는 하반기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점쳤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오는 8일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넷마블(9일), 엔씨소프트·컴투스(10일) 등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오는 1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 등을 비롯해 대부분 게임업체의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81% 감소한 2411억원, 매출액은 5.28% 증가한 5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저 효과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 사업 호조 등으로 연간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증권사 10곳 이상이 크래프톤의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꼽히는 배틀그라운드 흥행 효과 및 해외 사업 진출 등으로 올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지식재산권(IP)은 흥행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자리를 위협할 만한 경쟁작이 없어 당분간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고 70만명 수준의 높은 PC트래픽, 글로벌 지역 성장, 자사주 소각 등으로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올려 잡았다"며 "낮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업종 내 가장 매력적인 게임주"라고 판단했다.

나머지 게임사의 경우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기존 흥행작이 1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01% 증가한 139억원, 매출액은 0.96% 늘어난 2516억원으로 추정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신작 부재로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 저조,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 판매 중단 등으로 암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전반적으로 국내 게임 시장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5월 국내 모바일 게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