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라파 진입…국경 검문소·도로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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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최남단서 시가전 준비
하마스 휴전안 일축 후 공습
시내 진입 후 지하시설 수색 나서
네타냐후, 바이든 자제 요구 거부
이, 중재국과 협상은 계속하기로
하마스 휴전안 일축 후 공습
시내 진입 후 지하시설 수색 나서
네타냐후, 바이든 자제 요구 거부
이, 중재국과 협상은 계속하기로
7일 이스라엘군 기갑부대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으로 진입해 주요 도로와 이집트 국경에 설치된 검문소를 점거했다. 지상 병력이 라파 시가지로 진입해 하마스 지하 시설을 수색하는 등 시가전을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날 하마스가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은 중재안을 일축하고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대표단을 파견해 중재국과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육군 401기갑여단 등 지상군 부대가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알딘 도로를 확보했고, 라파 국경 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검문소는 폐쇄됐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날 민간인에게 피란 명령을 내린 후 밤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라파 시가지를 공습했고, 이어 지상의 기갑부대가 주요 거점으로 진격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무장 대원 20명을 사살하고, 지하 터널 3개를 찾아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시가지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건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검문소 출입문 옆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내걸렸다.
이스라엘군은 신속하게 하마스의 남은 4개 대대와 지도부 구성원을 제거하고,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납치된 인질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전날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하마스의 군대와 통치 능력을 파괴해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과 문명 세계에 위협을 가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 등에게 휴전 의사를 전달했지만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최근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사항에 못 미친다”며 “전시 내각은 만장일치로 인질 석방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라파를 계속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제안을 일축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역을 장악하면서 외부에서 식량과 식수 지원 등은 끊어졌다.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규모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큰 균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달성하지 못했고 라파 공격을 미루도록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벌어지는 등 미국 내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본부는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농성 텐트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시카고대에서는 일부 교수진이 반전 시위대를 옹호하며 대학이 농성 텐트를 강제 철거하면 학생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8일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여부 조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가 (이스라엘 작전이 합법적이란) 결론을 내리면 자유주의자의 반발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이스라엘군은 이날 육군 401기갑여단 등 지상군 부대가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알딘 도로를 확보했고, 라파 국경 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검문소는 폐쇄됐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날 민간인에게 피란 명령을 내린 후 밤부터 50여 차례에 걸쳐 라파 시가지를 공습했고, 이어 지상의 기갑부대가 주요 거점으로 진격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무장 대원 20명을 사살하고, 지하 터널 3개를 찾아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시가지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건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검문소 출입문 옆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내걸렸다.
이스라엘군은 신속하게 하마스의 남은 4개 대대와 지도부 구성원을 제거하고,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납치된 인질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전날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하마스의 군대와 통치 능력을 파괴해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과 문명 세계에 위협을 가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 등에게 휴전 의사를 전달했지만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최근 휴전 제안은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사항에 못 미친다”며 “전시 내각은 만장일치로 인질 석방 등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라파를 계속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제안을 일축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역을 장악하면서 외부에서 식량과 식수 지원 등은 끊어졌다.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규모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큰 균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달성하지 못했고 라파 공격을 미루도록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벌어지는 등 미국 내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본부는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농성 텐트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했다. 시카고대에서는 일부 교수진이 반전 시위대를 옹호하며 대학이 농성 텐트를 강제 철거하면 학생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8일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여부 조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가 (이스라엘 작전이 합법적이란) 결론을 내리면 자유주의자의 반발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