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메리골릭스 임상 결과, 다국적제약사 큰 관심”
“메리골릭스(Merigolix, TU2670)가 현존하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대비 효과와 안전성에서 가장 앞서는 약물이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메리골릭스 유럽 임상 2a상 탑라인 관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리골릭스는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구용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GnRH antagonist)이다.

이날 티움바이오는 메리골릭스의 자궁내막증 유럽 임상 2a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서 착상한 후에 자라면서 월경통, 성교통 등의 통증과 불임증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의 10~30%에서 빈번하게 발병하며, 전 세계 약 2억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임상에는 위약군 23명, 메리골릭스 120㎎ 20명, 메리골릭스 240㎎ 21명, 메리골릭스 320㎎ 22명이 참여했다. 임상시험의 1차평가지표(primary endpoint)는 월경통(dysmenorrhea)의 감소 정도를 기저치(baseline)대비 투약 12주차 평가를 진행했다.

12주차 평가 결과 메리골릭스 320㎎은 생리 기간 통증 감소 효과가 9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메리골릭스 240㎎ 82%, 메리골릭스 120㎎ 65%를 보였다(120㎎그룹 p=0.044, 240㎎그룹 p=0.001, 320㎎그룹 p<0.001). 그는 “환자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통계 달성에 모든 용량이 성공한 건 고무적인 성과”라고 했다.

반면 경쟁약물인 미국 애브비의 엘라골릭스는 12주차 평가에서 150㎎은 통증 감소 효과가 47%, 400㎎에서 82%를 나타냈다. 미국 마이오반트의 렐루골릭스는 24주차 평가에서 40㎎+여성 호르몬 복용으로 75%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김 대표는 “경쟁약물과 직접비교가 아닌 간접비교이지만 메리골릭스가 훨씬 뛰어난 데이터를 입증했다”며 “메리골릭스가 전 세계에서 계열내 최고 의약품(베스트인 클래스, Best In Class)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리골릭스는 부작용에서도 기존 약물 대비 앞섰다. 기존의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는 급격한 골손실, 골다공증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골손실은 한 번 일어나면 복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로 꼽힌다. 메리골릭스는 12주 동안 진행한 임상에서 골손실, 골다공증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향후 메리골릭스가 글로벌 자궁내막증 시장 점유율을 최소 30% 이상, 10억 달러(1조3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유럽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이번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기술수출 논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