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통로인 검문소 폐쇄…수색과 함께 추가 작전 준비중
검문소 장악 작전중 무장괴한 20명 사살…폭발물 차량 돌진 공격도
하마스 "점령세력 검문소 장악, 가자주민에 사형선고"…휴전협상 여파도 주목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쪽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지상전 수순(종합3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쪽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검문소를 장악함으로써 라파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의 퇴로를 막는 동시에 라파 시가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만류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돌입이 본격화할 경우 휴전 협상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아침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작전 통제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20명의 무장 괴한을 사살하고 3개의 지하 터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폭발물을 장착한 차량이 탱크를 향해 돌진해 충돌하기도 했지만, 부상병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인들이 검문소 인근 지역을 수색하면서 추가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리는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군의 작전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하마스가 인질 석방 협상에 응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교전을 통해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아-딘 도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날 검문소까지 장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탱크가 라파에 진입해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고, CNN방송은 이스라엘 군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쪽 구역을 함락시켰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라파에 병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건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쪽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지상전 수순(종합3보)
또 검문소 출입문 옆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내걸렸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가자지구쪽 라파 검문소는 폐쇄된 상태다.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에는 각각 하마스와 이집트가 관리하는 검문소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하마스측 라파 검문소 공보 담당자인 와엘 아부 오메르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이스라엘군의 검문소 진입으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구호품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 노력을 흔들기 위해 라파를 침공했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확전을 중단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를 겨냥해 로켓 공격을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가 4발의 로켓이 발사된 사실을 확인하고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집트도 이스라엘군의 라파 검문소 장악을 규탄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100만명 이상 가자 주민이 의존하고 있는 주요 생명줄인 라파 검문소를 장악한 것은 위험한 확전 행위"라고 비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간밤에 이미 비어 있던 검문소 인근에서 총성이 들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간밤의 소음이 하마스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검문소는 그동안 피란민을 위한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반입되던 핵심 통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라파 동부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전투기와 탱크 등을 동원해 50여차례 공습을 이어왔다.

하마스측 보건부는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입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 속에 하마스는 전날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측의 최근 휴전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사항에 못 미친다며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