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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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DIS)가 7일(현지시간) 스트리밍 사업부가 첫 이익을 낸데 힘입어 예상은 넘는 이익을 보고하고 올해 이익 전망도 높였다. 그럼에도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5% 하락했다.

디즈니는 이 날 3월말로 끝난 1분기에 조정 이익이 주당 1.21달러, 매출은 1% 증가한 220억 8,000만달러(30조원) 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가 예상한 이익 예상치인 주당 1.10달러는 넘어섰고 매출 예상치 221억달러에는 다소 못미쳤다. 스트리밍 사업부의 흑자 전환과 테마파크의 호조로 이익 규모가 커졌다.

관심을 모아온 2분기 디즈니+ 유료 핵심 가입자는 1억 1,760만 명이라고 발표해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디즈니+ 및 훌루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한 소비자 직접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1분기에 4,700만 달러(640억원) 의 영업 이익을 보고했다. 전년동기에 5억 8,700만 달러(8,000억원)의 손실을 냈던 스트리밍 사업부는 디즈니+가 2019년 출범해 넷플릭스(NFLX)와 경쟁해오면서 연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스포츠 부문의 ESPN+ 까지 포함한 통합 스트리밍 비즈니스는 이번 분기에 1,8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는데 이는 1년 전의 손실 6억 5,900만 달러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에서 올해 9월말 분기까지 이익을 내겠다고 월가에 공언해왔다.예상보다 빨리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이익 전환을 한 것은 공격적인 비용 관리 덕분이라고 최고재무책임자(CFO) 휴 존스턴이 밝혔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사업부의 빠른 이익 전환을 감안해 올 회계연도의 이익 전망치도 종전 20%에서 25%로 올렸다.

전 세계 디즈니 테마파크를 포함한 경험 사업 부문에서 전년대비 12% 증가한 23억 달러의 영업 이익을 보고했다.

전통적인 TV 사업, 스트리밍, 영화 등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7억 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SPN이 포함된 스포츠 부문의 영업이익은 2% 감소한 7억 7,8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경기 시기로 인해 발생했다.

지난 달 넬슨 펠츠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이사회 도전을 물리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분기의 강력한 성과는 회사가 전환기를 맞이하고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부 첫 흑자 내며 '어닝서프라이즈'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