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7일 오후 6시)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취임 선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87.28%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2000·2004·2012·2018년을 이어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간이다.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대행을 맡은 1999년 12월 31일부터 총리 시절(2008∼2012년)을 포함해 러시아의 실권을 유지하고 있어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린다.
그는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으며, 6선에 성공할 경우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수도 있다.
취임식은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크렘린궁 종소리를 배경으로 입장한 뒤 헌법에 오른손을 올려 취임 선서를 하고, 새 임기 포부를 담은 연설을 할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입법·행정·사법부 대표를 비롯해 러시아 영웅 훈장 수훈자, 주요 종교 대표 등이 참석한다.
크렘린궁은 취임식을 국내 행사로 간주해 외국 정상을 초대하지는 않지만,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공관장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번 선거가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으로 진행됐다고 비난하고 있어 취임식 보이콧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7개국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고 7개국은 대표를 보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취임식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 14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크로커스 시티홀 테러 등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 속에서 취임하는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에서 내부 결집 강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정부 개편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반서방 연대 결속을 추진하는 푸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다.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 회담할 예정이고 연내 북한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북·중·러 밀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