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초고수들 '스마트그리드' ETF 집중 매수...실적 나빠진 쿠팡·디즈니는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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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초고수들 '스마트그리드' ETF 집중 매수...실적 나빠진 쿠팡·디즈니는 '팔자'
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전날 미국 증시에서 차세대 전력망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면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는 매도했다.
[마켓PRO]초고수들 '스마트그리드' ETF 집중 매수...실적 나빠진 쿠팡·디즈니는 '팔자'
8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에지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스트럭쳐'(GRID)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GRID는 전력망, 전력기기 업체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가 현재 운용하고 있다. ETF 내 투자 비중으로 보면 미국 전력회사인 이턴코퍼레이션을 8.48%, 스위스에 본사를 둔 전력·로봇 기기 업체인 ABB를 8.18%, 프랑스에 본사를 둔 전력기기 업체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을 7.83% 가량 보유하고 있다. GRID는 연초 이후 12.8% 가량 상승했다.

순매수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3위는 엔비디아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AI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말 엔비디아의 지분을 크게 줄였다. AI가 단기적으로 약간 과장된 것일 수 있다"고 언급한 영향이다.

순매수 4위는 코인베이스 주가 변동률을 하루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X 롱 데일리 코인 데일리' ETF다. 이 ETF는 전날 코인베이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11.8% 급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강달러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최근 한 달간 16.6% 하락했다. 순매수 5, 6, 7위는 각각 애플, 아마존, 알파벳이 차지했다.

순매수 8위는 전날 15.1% 급락한 팔란티어테크였다. 이 회사는 전날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1% 증가한 6억34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6억4900만~6억5300만달러 사이로 제시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분기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6억5300만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단기 급락으로 보고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PRO]초고수들 '스마트그리드' ETF 집중 매수...실적 나빠진 쿠팡·디즈니는 '팔자'
전날 고수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다. 이 ETF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2위는 쿠팡이다. 쿠팡은 전날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난 9조450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한 531억원이라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공세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비중을 축소했다.

3위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ETF, 4위는 TSMC였다.

5위는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다. 디즈니의 1분기 매출은 220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는 1.21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21억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주가는 전날 9.5% 급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