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의 마음이 담긴 꿈…'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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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면·동래파전·구포국수…부산 음식 이야기 '부산 미각'
▲ 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 = 데이비드 M. 페냐구즈만 지음. 김지원 옮김.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 나는 문어 잠을 자는 문어 / 잠에 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거야"
안예은 노래 '문어의 꿈'의 도입부 가사다.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 이 노래처럼 문어도 꿈을 꿀 수 있을까.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인문교양학부 부교수인 저자가 다양한 사례를 들며 동물도 인간처럼 꿈을 꾸는 존재인지를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동물이 꿈을 꾼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그간의 다양한 과학 실험을 소개한다.
연구에 따르면 금화조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때 보여주는 뇌 활동 패턴이 수면 상태에서 일정 기간 보이는 패턴과 완벽히 일치한다.
잠을 자면서 손동작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수화를 배운 침팬지의 사례나 렘(REM)수면 중 앞발을 휘두르거나 귀를 뒤로 젖히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준 고양이 실험도 동물이 꿈을 꾼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다.
이처럼 동물이 꿈을 꾼다는 건 그들이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어 그들 나름의 관심, 포부, 동기가 있고, 현실을 형성하고 해석하는 고유의 방식, 세상을 견디고 즐기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우리처럼 그들은 세계의 건축가다.
새카만 잠의 파도가 그들을 덮쳐서 저 먼 곳까지 날려 보낸 다음에도 말이다.
"
위즈덤하우스. 296쪽. ▲ 부산 미각 = 최진아·김명구 등 지음.
꼼장어(먹장어)를 본격적으로 먹은 것은 근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먹장어의 부드럽고 질긴 껍질만 쓰고 고기는 버렸는데, 이를 배고픈 한국인이 가져가 구워 먹었다.
이렇게 먹던 꼼장어가 한국전쟁 때는 살기 위해 부산으로 피란 온 피란민의 배고픔을 달래주었고, 지금은 장어보다 값비싼 자갈치시장의 별미가 됐다.
밀면은 예전에 '경상도 냉면'으로 불렸다.
함경남도 흥남시에서 동춘면옥이라는 냉면집을 운영하던 피란민이 흥남 철수 당시 부산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부산에서 메밀가루나 감자전분을 구하기 어려워 대신 밀가루로 면을 뽑아 냉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부산은 우리 역사에서 외세의 침략이 시작되는 지역이자 외래의 문화가 들어오는 입구였다.
부산은 '가마솥 부(釜)'에 '뫼 산(山)'을 쓴다.
최진아 부산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부산의 문화는 모든 것을 한데 넣고 끓여내는 커다란 가마솥과 같아 이름 그대로 대륙과 해양을 통 크게 품는다"고 말한다.
부산에 오래 살며 부산 음식을 먹고 자란 인문학자 열네 사람이 '부산의 맛'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들은 동래파전, 금정산성막걸리, 대선소주, 구포국수 등 다양한 술과 음식을 찾아 그 속에 감춰진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학동네. 280쪽.
/연합뉴스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 나는 문어 잠을 자는 문어 / 잠에 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거야"
안예은 노래 '문어의 꿈'의 도입부 가사다.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린 이 노래처럼 문어도 꿈을 꿀 수 있을까.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인문교양학부 부교수인 저자가 다양한 사례를 들며 동물도 인간처럼 꿈을 꾸는 존재인지를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동물이 꿈을 꾼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그간의 다양한 과학 실험을 소개한다.
연구에 따르면 금화조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때 보여주는 뇌 활동 패턴이 수면 상태에서 일정 기간 보이는 패턴과 완벽히 일치한다.
잠을 자면서 손동작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수화를 배운 침팬지의 사례나 렘(REM)수면 중 앞발을 휘두르거나 귀를 뒤로 젖히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준 고양이 실험도 동물이 꿈을 꾼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다.
이처럼 동물이 꿈을 꾼다는 건 그들이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어 그들 나름의 관심, 포부, 동기가 있고, 현실을 형성하고 해석하는 고유의 방식, 세상을 견디고 즐기는 각자의 방법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인다.
"우리처럼 그들은 세계의 건축가다.
새카만 잠의 파도가 그들을 덮쳐서 저 먼 곳까지 날려 보낸 다음에도 말이다.
"
위즈덤하우스. 296쪽. ▲ 부산 미각 = 최진아·김명구 등 지음.
꼼장어(먹장어)를 본격적으로 먹은 것은 근대로 접어들면서부터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먹장어의 부드럽고 질긴 껍질만 쓰고 고기는 버렸는데, 이를 배고픈 한국인이 가져가 구워 먹었다.
이렇게 먹던 꼼장어가 한국전쟁 때는 살기 위해 부산으로 피란 온 피란민의 배고픔을 달래주었고, 지금은 장어보다 값비싼 자갈치시장의 별미가 됐다.
밀면은 예전에 '경상도 냉면'으로 불렸다.
함경남도 흥남시에서 동춘면옥이라는 냉면집을 운영하던 피란민이 흥남 철수 당시 부산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부산에서 메밀가루나 감자전분을 구하기 어려워 대신 밀가루로 면을 뽑아 냉면을 만들었다고 한다.
부산은 우리 역사에서 외세의 침략이 시작되는 지역이자 외래의 문화가 들어오는 입구였다.
부산은 '가마솥 부(釜)'에 '뫼 산(山)'을 쓴다.
최진아 부산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부산의 문화는 모든 것을 한데 넣고 끓여내는 커다란 가마솥과 같아 이름 그대로 대륙과 해양을 통 크게 품는다"고 말한다.
부산에 오래 살며 부산 음식을 먹고 자란 인문학자 열네 사람이 '부산의 맛'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들은 동래파전, 금정산성막걸리, 대선소주, 구포국수 등 다양한 술과 음식을 찾아 그 속에 감춰진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학동네. 28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