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서버가 모인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컴퓨터 서버가 모인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열 냉각장치 Vertiv 홀딩스 1년 530% 상승
유틸리티 업종지수 S&P500대비 초과 성과

주식시장을 이끄는 테마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생성형AI로 시작된 산업의 사이클은 반도체와 통신 네트워크를 거쳐 전력인프라까지 도달하였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서 1월에 발간한 전력 보고서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전력 소비가 2026년까지 두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IEA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1,000TWh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일본의 국가 전력 소비와 유사한 규모다.

데이터센터는 기업들이 추진하는 디지털화의 핵심 인프라다. 무한대로 쌓여가는 데이터는 그 처리와 저장에 전력수요를 동반하게 되는데 컴퓨팅 파워에 40% 그리고 전력 소모로 인한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장치에 40%가 사용된다. 나머지 20%의 수요처는 IT 주변장치다. 열 냉각장치와 전력 부품을 공급하는 Vertiv 홀딩스 1년 수익률이 530%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210%)와 견주어진다.

전력 관리 솔루션 기업인 ETON을 비롯한 유틸리티 기업들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연초 이후 S&P500지수는 8.76% 상승했는데 전통적인 방어업종인 유틸리티 업종이 9.60% 상승하며 초과수익률을 기록하였다. 특히 기술주의 조정이 시작된 2분기부터의 성과는 +5.80%로 -1.27%를 기록한 S&P500지수 대비 +7.07%의 상대성과를 보여주었다. 방어적인 성격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전력부족 이슈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상장된 미국 유틸리티 ETF는 ‘KODEX S&P500 유틸리티’가 유일하다. 31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위 종목은 ‘NextEra Energy’ 13.74%, ‘Southern Co.’ 7.74%, ‘Constellation Energy’ 5.93% 등이다. NextEra Energy, Constellation Energy 모두 풍력, 태양광, 원자력, 천연가스 등 클린에너지로 전력 생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데이터센터 열 냉각장치로 주목받는 Vertiv에 투자하고 있는 ETF는 ‘KODEX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5.29%, ‘TIMEFOLIO미국나스닥100액티브’ 4.54%, ‘TIGER글로벌AI액티브’ 4.45% 순이다. 해당 ETF 들의 공통점은 ‘액티브 ETF’다. 액티브의 장점을 살려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Vertiv투자 ETF 리스트
Vertiv투자 ETF 리스트
반도체로 집중되었던 AI 성장의 수혜주식이 아리스타네트웍스, 마벨테크놀로지 등 통신 인프라로 확장되었고 2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면서 GE Vernova와 같은 가스터빈 기업, Range Resources, Antero Resources와 같은 천연가스 기업들도 AI 성장에 따른 수혜가 언급되고 있다. 전력 부족으로 AI밸류체인이 에너지기업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밸류체인의 최종은 결국 소비재로 연결될 것이며 온디바이스AI로 대변되는 하드웨어와 다양한 App의 바탕이 되는 소프트웨어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16일 ‘TIGER글로벌온디바이스AI’가 상장되었고, 5월 14일 ‘SOL미국AI소프트웨어’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인공지능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반도체산업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밸류체인의 확산을 따라가며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변동성을 제어하며 장기투자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